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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신생 VC·PE 운용사 지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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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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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과 VC 투자기업 사파이어파트너스(Sapphire Partners, 이하 사파이어)가 신생 VC 투자를 위한 파트너쉽 체결을 발표했다. 사파이어파트너스는 파트너쉽 체결로 CalSTRS가 투자한 펀드 5개를 관리하게 되며, 투자금 규모는 약 14억 달러(약 1조8,557억원)에 달한다.

사진=CalSTRS

미국 2위 공적 연금, 신생 VC 투자 펀드 운용 계약 체결

이번 파트너쉽은 CalSTRS가 투자한 ‘신생 및 차세대 매니저 펀드’의 자금 운용을 위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됐다. 신생 및 차세대 매니저 펀드는 기존 CalSTRS가 투자 중이던 투자기관, 운용사에서 퇴직하고 신생 VC, PE 운용사를 창업한 시니어급 파트너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3년 설립됐다. 이번 파트너쉽을 통해 사파이어파트너스는 CalSTRS가 투자한 신생 및 차세대 매니저 펀드 중 5개를 관리하게 된다.

사파이어파트너스는 기존 펀드가 투자한 신생 VC, 운용사 투자 관리뿐만 아니라 신생 GP(위탁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도 투자할 것이라 발표했다. 사파이어파트너스 투자 파트너 비저 클락슨(Beezer Clarkson)은 “신생 GP는 벤처 생태계와 LP의 포트폴리오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오랜 기간 신생 GP를 지원해 온 CalSTRS와 사파이어파트너스는 이번 파트너쉽 체결에 따라 능력 있는 신생 GP를 선별해 성장을 도울 것”이라 밝혔다.

CalSTRS는 미국에서 두 번째 큰 공적 연금으로, 신생 및 차세대 매니저 펀드 외에도 2005년 ‘신생 PE 지원 프로그램’을 설립해 약 20년 간 신생 GP 지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CalSTRS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펀드 자본 조달과 관련된 사모투자 양해각서(MOU)를 보유한 합법적 투자법인을 대상으로 펀드당 2천만 달러(약 266억원) 이하의 선별적 투자 약정을 진행한다. CalSTRS는 지난 7월 31일 기준 약 3,213억 달러(약 427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CalSTRS의 펀드 관리를 맡은 사파이어파트너스는 글로벌 투자 기업 사파이어벤처스(Sapphire Ventures)의 모회사로, 펀드 투자 전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모회사 사파이어벤처스는 올해 9월 기준 약 100억 달러(약 13조2,950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공적 기금, 신생 GP 지원 프로그램 다수 운영

업계 관계자들은 CalSTRS 같은 대형 LP가 지원하는 신생 GP 성장 프로그램이 초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GP 성장에 큰 도움 준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사파이어벤처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생 GP 중 91%가 자금 조달이 어렵거나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미국 소재 공적 연금들은 CalSTRS에서 운영 중인 신생 및 차세대 매니저 펀드나 신생 PE 지원 프로그램과 유사한 신생 GP 성장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 중이다. 텍사스 교직원연금시스템은 30억 달러(약 3조9,885억원) 미만의 운용자산과 10억 달러(약 1조3,295억원) 미만의 목표 펀드 규모를 가진 운용사를 대상으로 ‘신생 운용사 지원 프로그램’를 통해 59억 달러(약 7조8,440억원)의 투자금을 약정한 바 있다. 올해 9월 기준 1억 달러(약 1,329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 중인 PE 운용사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Vista Equity Partners)가 2016년 해당 프로그램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공적 연금뿐만 아니라 중소 공적 기금도 유사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 중이다. 뉴저지 투자청은 ‘신생 매니저 지원 플랫폼’을 설립해 지난해 2억5천만 달러(약 3,323억원)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미국 신생 VC 운용사 펀드레이징 2021년 이후 감소세(2023.9.17. 기준), 주: 조달금액(네이비), 당해년 조달금액(민트), 펀드 건수(옐로우), 당해년 펀드 건수(오렌지)/출처=Pitchbook

신생 GP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 의견도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신생 VC와 PE 운용사 성장을 위한 투자 지원 프로그램도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 투자를 중단하기 때문에 다른 투자기관과 사실상 동일하다고 지적한다. 투자 전문 씽크탱크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신생 VC 운용사에 대한 공적 연기금의 투자 약정 건수는 2021년 53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공적 연기금이 운영하는 신생 GP 지원 프로그램이 기거래 GP에서 근무했던 투자 파트너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비판 의견도 있다. 실제로 CalSTRS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상반기 바이아웃 펀드와 성장 펀드 등 12건의 투자 약정을 체결했지만 당초 프로그램이 설정한 조건에 맞는 신생 GP와는 단 한 건의 투자 약정도 체결하지 않았다. 모든 계약이 이미 거래 경험이 있던 GP와 해당 GP가 운용하는 신규 펀드에 투자된 것이다.

이와 같은 지적에 클락슨은 “VC 투자 시장은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항상 투자 여력을 비축해 둔 채 시장에 남아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자 시장에서 충분히 기다린 뒤 성공 가능성이 높은 GP에 일관성 있게 투자하는 것이 성공적인 LP가 되는 방법”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까지 신생 VC에 대한 펀드레이징이 전년 대비 3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신생 VC와 PE 운용사에 대한 투자도 감소하는 이때, 대형 미국 공적 기금의 투자 참여가 시장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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