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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K-바이오 투자 컨퍼런스’서 투자 계획 발표 1호·2호 펀드 통해 4년간 2,616억원 규모 집중 투자 민간 펀드 운용사 2곳도 1,500억원 이상 투자 계획 발표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5년 내 한국을 제약⋅바이오 글로벌 6대 강국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조성한 K-바이오⋅백신 펀드가 내년도 본격 투자 개시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는 펀드를 통해 향후 4년간 바이오헬스 분야에 2,5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며, 이와 별도로 민간 펀드 운용사 2곳도 1,500억원 이상의 바이오헬스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에 업계에선 당초 계획과 달리 정부가 펀드 규모와 결성 방식, 투자 범위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해당 펀드가 침체된 바이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바이오·백신 펀드' 투자 본격화
복지부는 24일 ‘K-바이오 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K-바이오·백신 1호 및 2호 펀드를 통해 4년간 바이오헬스 분야에 2,5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해당 펀드들은 2,616억3,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조기에 시작하는 우선 결성 절차를 추진 중이다.
복지부는 올해 안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4년 초부터 4년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최근 위축된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 상황을 고려해 총 결성액의 최대 40%(약 1,000억원)를 2024년도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K-바이오·백신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혁신 신약개발과 백신 주권 확보라는 조성 취지를 고려해 혁신 신약 임상 2~3상, 혁신 플랫폼 및 백신 기술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바이오헬스 분야 펀드 운용사 2곳(인터베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도 K-바이오·백신 펀드와 함께 2024년도 바이오헬스 분야에 1,500억원 이상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운용사는 제약·바이오 정책 펀드로는 최초로 조성됐던 글로벌 제약 1호 및 2호 펀드의 주관 운용사로, 2013년부터 바이오헬스 분야 투자를 주도해 왔다.
복지부는 앞으로 공공부문에서 2,000억원 투자를 늘려 총 5,000억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우선 추진한 뒤 1조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K-바이오 투자 컨퍼런스가 바이오 헬스 펀드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추가적인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을 통해 민간 투자를 견인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의 마중물 되길 기대”
K-바이오⋅백신 펀드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5년 내 한국을 제약⋅바이오 글로벌 6대 강국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조성하는 민관 합동 펀드다. 혁신 신약 개발과 백신 자주권 확보를 위해 1차로 올 2월 5,000억원을 조성하고,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 시장 침체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자 위탁운용사들이 자금 모집에 번번이 실패했다. 올해 2월 15일이었던 펀드 1차 결성 시한도 앞서 세 차례나 미뤄졌으며, 3차 시한에서 미래에셋증권마저 운용사 자격을 반납한 바 있다. 그동안 정부 펀드 출자 사업에서 결성 시한이 한 차례 연장된 사례는 많지만, 추가 연장까지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기에 업계에선 K-바이오⋅백신 펀드가 출범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 상황이었다.
그러다 지난 8월 31일 복지부가 공석의 펀드 운용사를 모집하는 공고를 새롭게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1,500억원 규모를 우선 조성하는 등 펀드 구조와 결성 방식, 투자 범위까지 전향적으로 개편하면서 투자 개시가 급물살을 탔다. 정부의 바이오 분야 육성 기조 아래, 투자 분위기에 군불을 땔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으로 K-바이오·백신 펀드는 침체된 바이오 시장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성된 자금이 의약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큰 비용이 소요되는 임상시험 등에 집중 투입됨에 따라 혁신신약 창출 등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