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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성과급 ‘0%’ 쇼크, '동탄' 부동산 시장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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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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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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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부문, 올 상반기 TAI 월 기본급의 0~12.5% 지급
반도체 실적 약세였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년 대비 감소세 나타나
하락장 속 삼성전자 실적 부진까지 맞물리자 ‘동탄 집값’도 내림세
사진삼성전자-뉴스룸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일부 사원들이 올해 하반기에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최고치(100%)를 받던 성과급이 0%로 급락한 것으로, 이는 지난해부터 누적된 적자와 올해 대규모 손실의 결과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성과급 쇼크’에 따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경기 동탄신도시 집값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번 성과급 100% 책정됐던 DS 부문, ‘성과급 쇼크’

20일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DS 부문의 올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으로 월 기본급의 0~12.5%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의 성과급 제도 가운데 하나인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사업부별 목표 달성 여부와 실적 등을 고려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한다. 사업부별로는 DS 부문의 메모리사업부는 12.5%,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0%로 책정됐다. DS 부문은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TAI로 매번 최고치인 100%를 받아 왔지만, 지난해 하반기 50%로 반토막이 난 이후 올해는 0%까지 줄어든 것이다.

성과급이 급감한 원인으론 부진한 반도체 실적이 꼽힌다. 특히 DS 부문은 올해 연간 최대 규모의 적자를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올 1분기 영업손실은 4조5,800억원, 2분기에는 4조3,600억원, 3분기에는 3조7,500원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만 12조6,900억원에 육박한다.

DS 부문 외 다른 사업부의 경우, 생활가전과 네트워크 사업부의 성과급은 25%로 각각 지난해보다 12.5%p, 50%p 떨어졌다. 반면 MX 사업부와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성과급은 75%로 올랐다. 두 사업부 모두 완제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실적 선방이 나타나면서 성과급 지급률이 지난해(50%)보다 25%p 상승했다.

한편 삼성그룹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하반기 성과급 지급률을 이날 공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부별로 50~100%, 중소형사업부는 100%, 연구소·스태프 등은 75%, 대형사업부는 50%로 책정됐다. 삼성전기의 경우 사업부별로 37.5~50%, 삼성 SDI는 37.5~75%로 결정됐다.

동탄2-하우스디-더-레이크-아파트-단지-전경사진대보건설
'동탄2 하우스디 더 레이크'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대보건설

‘GTX 조기 개통’ 등 여러 호재 안고도 하락 중인 동탄 부동산 시장

이번 삼성전자의 ‘성과급 쇼크’ 여파로 경기 동탄신도시 집값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탄 거주민 40만 명 중 삼성전자의 화성·평택캠퍼스 임직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동탄 집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인근 초역세권 단지로 꼽히는 ‘동탄역롯데캐슬’(940가구)의 전용 65㎡는 지난달 3일 12억1,0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올해 9월까지만 해도 실거래가가 12억7천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개월 만에 5천만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7억5천만원대에 거래됐던 경기 화성시 송동 ‘동탄2신도시하우스디더레이크’(1,552가구)의 전용 74㎡도 지난 17일 7억200만원(8층)에 거래되면서 실거래가가 5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자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의 아파트 매물은 3개월 전(8,689건)보다 16.6% 상승한 1만13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 시군구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매물 증가율로, 특히 올해 집값 회복세를 주도했던 동탄2신도시 내 오산동(27%), 산척동(25.2%), 송동(21.1%) 등에서 매물이 급격히 쌓이고 있다.

지난해 급속한 고금리 여파로 30% 가까이 급락했던 동탄 집값은 올해 정부의 규제 완화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개통 등의 호재로 빠르게 반등한 바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등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 개발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전국 주택시장 위축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동탄 부동산 시장 전반이 가격 조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동산 리서치 업체 대표는 “수도권 중에서도 집값 변동이 심한 동탄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금리와 정책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것에 더해, 삼성전자 등 인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등 주요 이벤트 발표에 따라 매수 심리도 급변한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 분위기에 접어들어서자 2차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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