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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로보택시로 반등 노리는 테슬라, 시장 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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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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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8월 '로보택시' 공개 예고 "테슬라 부진 돌파 모색"
최근 오토파일럿 사고 소송 합의, 기술적 한계에 대한 관심↑
연이은 로보택시 사고에 커지는 반발감,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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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로보택시(Robotaxi)’ 초기형의 전원을 켜고 미국 13개 주 주행 테스트에 착수한다. 8월 로보택시 공개를 앞둔 만큼 자율주행에 필요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미국 13개주 주행 테스트 준비 착수

9일(한국시간) 현재 테슬라 채용공고에 따르면 미국 13개주 15개 도시에서 근무하는 ‘프로토타입 차량 오퍼레이터(Prototype Vehicle Operator)’ 채용 공고를 올렸다. 출시 전 차량을 ‘프로토타입’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테슬라를 포함한 자동차 업계에서는 출시 전 차량의 외관을 위장막으로 덮고 주행 테스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토타입 차량 오퍼레이터의 채용공고를 올린 곳은 테슬라 내 ‘오토파일럿&로보틱스’ 부서다. 차량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프로토타입 차량 오퍼레이터의 주된 업무인데 해당 부서는 이같은 업무가 향후 차량의 자율주행 기능 개선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 프로토타입 차량 오퍼레이터가 근무하는 지역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텍사스주 휴스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의 대도시 3곳이 포함됐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프로토타입 차량 오퍼레이터가 근무하는 지역은 테슬라의 자체 보험 적용이 가능한 곳으로, 자율주행 관련 사고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가 모집하는 프로토타입 차량 오퍼레이터는 향후 로보택시 정식 서비스 지역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6일 소셜미디어 X에 로보택시 공개 날짜를 8월 8일로 밝힌 바 있다. 저가형 차량 개발을 취소했다는 로이터의 보도를 부인한 후 곧바로 발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발표가 너무 성급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그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5년 넘게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머스크 CEO는 2020년 로보택시를 공개해 서비스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뜻을 펼칠 수 없었다. 대신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의 대량 생산 가능 시기를 2024년으로 내다봤다. 머스크 CEO는 2019년 열린 오토노미 데이(Autonomy Day)에서 모델 3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초기형 실내 모습을 소개했는데 당시 이미지에는 스티어링 휠(핸들)이 없었다. 머스크는 이를 “자율주행의 미래”라고 소개했는데 실제 로보택시 실내는 2019년 공개된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오토파일럿' 기술 한계 극복했나

그간 머스크는 로봇택시가 테슬라에 막대한 부를 가져다줄 잠재적 원천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이미 사용 가능한 기본 기술 중 일부는 최근 몇 달 동안 고속도로 안전 규제 기관 및 기타 기관으로부터 조사와 비판을 받아온 만큼, 기술적 한계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높다.

여기에는 2018년 사망 사고를 테슬라의 주행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도 포함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사고로 제기된 소송은 양측의 합의로 마무리된 상태다.

2018년 3월 사고 당시 월터 황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X를 타고 오토파일럿 기능을 켠 채로 출근하던 중 차량이 갑자기 도로를 벗어나면서 시속 114㎞가량의 속도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했다. 월터 황은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후 소송을 제기한 유족 측은 테슬라와 머스크 CEO가 오토파일럿을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인 것처럼 지속해서 광고했다며 이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테슬라 측은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이 사고 위험을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도 운전자가 휴대전화로 비디오게임을 하느라 계속 손을 놓고 있었다며 오토파일럿의 기술 결함이나 자사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해당 소송은 마무리됐지만, 다른 오토파일럿 관련 소송은 아직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법원은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사고 피해자 스티븐 배너의 유족이 테슬라를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이 소송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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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슬라

전문가들 "완전 자율주행 10~20년 걸려"

현재 대부분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는 1~2년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10~20년이 걸리는 프로젝트라며 아직은 이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율 주행 관련 기술이 완전치 않은 만큼 사고 위험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로보택시 운영을 승인받았던 GM의 로보택시 '크루즈'는 퇴출당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출동 중인 소방차와 충돌하고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크루즈에 깔려 중상을 입는 사상자가 나오자 크루즈의 운행을 지난해 완전히 중단시켰다. 지난해 10월 2일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교차로에서 한 여성이 크루즈 로보택시에 깔리는 일이 발생했는데, 당시 이 여성은 교차로에서 건널목을 건너다가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에 치인 후, 뒤이어 달려오던 크루즈에 깔려 수 m를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유일하게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로보택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웨이모의 로보택시가 샌프란시스코 내 사거리 교차로에서 자전거와 충돌하면서 웨이모의 로보택시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로보택시에 대한 불안감과 반감으로 같은 달 웨이모의 로보택시를 방화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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