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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키워도 美로 빠져나간다" AI 인력난 시달리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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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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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는 4개, 인력은 1명" 中 AI 고용 시장의 불균형
칭화대학 등 주요 대학교, AI 인재 집중 육성 착수
속속 中 떠나는 AI 인재들, 현지 기업들 美서 인재 확보

중국의 인공지능(AI) 시장이 인재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22년 말 시작된 '생성형 AI 붐' 이후 중국 기업들의 AI 인재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중국 내 AI 인재 다수가 해외로 이탈하며 고용 시장 불균형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中, AI 일자리 폭증

22일(현지시각) 중국 전문 온라인 네트워크 ‘마이마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신경제(IT를 위시한 서비스업 위주의 경제)' 분야 주요 일자리의 4분의 1은 AI 관련 직종이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수요-공급 비율은 0.27로, 자격을 갖춘 구직자 1명당 약 4개의 일자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색 알고리즘 분야의 수요-공급 비율 역시 0.39에 그쳤다. 구직자 1명당 2개 이상의 일자리가 존재하는 셈이다. 시장은 AI 관련 일자리 수가 중국 내 AI 인재 수를 웃돌면서 인재 수급 불균형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인력난을 타파하기 위해 전문 인력에게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AI 분야 최고 인재의 월평균 급여는 4만2,874위안(약 852만원)으로, 중국 평균 가처분 소득(월 3,500위안) 대비 10배 이상 높다. 이 같은 중국의 치열한 AI 인재 확보 경쟁과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붐으로 중국에서도 관련 인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AI 인재 확보를 위한 주요 기업들의 연봉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대학, AI 인재 양성에 총력

AI 분야 인력난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대학들은 AI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중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칭화(淸華)대학은 ‘AI반(班)’이라는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AI반은 정규 학과가 아닌 수학·물리·전자공학 등의 학과 신입생 중 최고 인재를 선별해 구성한 특별반이다. 고등학교 때 전국 수학경시대회, 컴퓨터 경진대회 등에서 입상한 학생들도 선발 대상이다.

칭화대는 국내·외 최고 교수들을 초빙해 수업을 진행하거나 해외 유학을 독려하는 등 AI반으로 선발된 인재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칭화대의 인재 육성 노력은 중국의 AI 산업에 활력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중국의 4대 AI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즈푸AI, 바이촨AI, 문샷AI, 미니맥스는 모두 칭화대 교수와 졸업생이 창업했다.

이 밖에도 중국 정부는 2018년부터 2,000건이 넘는 대학 학부 과정에 AI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이 중 300건 이상이 최상위 대학이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는 "대부분 중국 대학의 AI 육성 전략 뒤에는 정부가 있다"며 "AI가 핵심 전략 기술이라고 판단, 정부가 자원을 몰아주며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행 택하는 中 인재들

문제는 중국 정부가 공들여 양성한 AI 인재들이 속속 미국 등 해외로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시카고대학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인 마르코폴로가 올해 초 발표한 ‘글로벌 AI 인재 추적(The Global AI Talent Tracker)’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하는 연구원 중 중국 출신 연구원의 비중은 3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양성한 AI 인재 다수가 자국에서 근무하는 대신 미국행(行)을 택한 셈이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기준 미국에서 근무하는 고급 AI 인재 중 중국 출신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역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를 잡고 인재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IT 기업들이 지난 수개월간 실리콘밸리에서 급격히 업무 기반을 확장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바이두 등 중국 최대 IT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AI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채용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실리콘밸리 내 서니베일에서 AI 팀 확장에 주력 중인 알리바바는 최근 자사의 AI 기반 검색 엔진 아시오(Accio) 개발을 위해 오픈AI에서 근무 중인 엔지니어, AI 연구자들에게 이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챗봇 도우바오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연구하는 바이트댄스도 실리콘밸리의 AI 우수 연구자 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두는 실리콘밸리에서 AI 연구실을 운영하며 2017년부터 음성 인식 및 자율 주행 분야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다수 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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