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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실적 부진에 구조조정 나선 GM, 대규모 손실 떠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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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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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장서 쓴맛 본 GM, 현지 공장 폐쇄·구조조정
美 미시간 랜싱 소재 얼티엄셀즈 제3공장도 처분 예정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줄줄이 '덩치 줄이기'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미·중 무역 갈등, 중국 현지 전기차 브랜드의 급성장 등 악재가 누적되며 실적이 악화한 결과다. 이로 인해 GM은 4조원에 달하는 비용 손실을 보게 됐다.

GM, 中 사업 구조조정 착수

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중국 내 합작 투자 사업의 지분 가치가 최대 29억 달러(약 3조7,000억∼4조1,000억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내 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에 27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비용은 GM의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비현금 특별항목 비용 등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경제매체 CNBC는 이 같은 비용이 순이익 감소를 초래할 수는 있지만, 월가에서 주시하는 이자·세전 이익(EBIT)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GM이 비용 손실을 감수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GM이 지분 50%를 보유한 중국 합작사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GM은 중국 시장에서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법인 'SAIC GM'을 설립하고 뷰익, 쉐보레, 캐딜락 등의 차량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중국 현지 완성차 브랜드의 저가 공세 등으로 인해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9년 약 14%였던 SAIC GM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6% 상당으로 급감했다. 올해(1~11월) 차량 판매량은 전년 대비 59% 급감한 37만 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은 총 3억4,700만 달러(약 4,900억원)에 달한다.

美 미시간 공장도 매각

GM은 중국 외 시장에서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AP,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미시간 랜싱 지역의 얼티엄셀즈 제3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구속력 없는 합의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인 단계로, 최종 매각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매각은 내년 3월을 전후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GM은 미시간 공장에 투자한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회수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수를 통해 미시간 제3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GM 외 다양한 전기차 제조사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차후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도요타를 비롯한 여타 자동차 제조 업체에 납품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해당 매각 건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를 위해 미시간 랜싱 지역의 얼티엄셀즈 제3공장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확정 시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주목할 만한 부분은 최근 GM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그룹은 현재 독일 공장 10곳 중 최소 3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근로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수천 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해고하는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방안도 발표했다. 당초 2026년까지 100억 유로(약 14조8,900억원)로 책정한 비용 절감 목표를 40~50억 유로(약 5조9,500억~7조4,400억원)가량 상향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폭스바겐은 중국 내 신장 위구르 자치지구 소재 공장의 매각도 확정했다. 해당 공장은 상하이자동차검증·기술혁신센터(SMVIC)가 인수할 예정이다.

푸조, 피아트, 지프, 크라이슬러 등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는 미국 미시간과 오하이오 공장 등에서 3,500여 명의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황이다. 강력한 구조조정 흐름 속에서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도 경질됐다.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도 수요 감소 등으로 유럽 전체 인력의 14%에 해당하는 4,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3대 완성차 업체인 닛산자동차 역시 실적 악화로 2026년까지 전 세계에서 9,0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닛산 직원 13만 명의 7%에 해당한다. 생산 능력도 20%가량 줄인다. 닛산은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를 약 3,000억 엔(약 2조8,000억원)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닛산이 보유한 미쓰비시자동차 주식 10%도 미쓰비시자동차에 매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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