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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로보택시 철수에 MS 불똥, 8억 달러 손실 떠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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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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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크루즈 자본 투입 중단, MS '난감'
지난해 10월 발생한 인명사고로 위기 고조
침체하는 자율주행차 시장, 유의미한 변화 있을까
GM의 자율주행 차량호출 서비스 크루즈/사진=크루즈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로보택시 사업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이에 협력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규모 손해를 떠안게 됐다. 지난해 발생한 인명사고 이후 휘청이던 크루즈가 끝내 로보택시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투자자 손실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MS, 크루즈 투자로 손실 발생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규제당국에 제출한 정기보고서를 통해 GM의 자율주행 사업 스타트업인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 철수로 인해 2025 회계연도 2분기에 8억 달러(약 1조1,430억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MS는 “해당 손상차손은 2분기 주당순이익에 약 9센트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GM은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자본 배분 우선순위에 따라 크루즈의 로보택시 개발 작업에 대한 추가 자본 투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보택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투입되는 막대한 시간과 자원, 관련 시장의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해 사업 철수를 선언한 것이다. 크루즈는 2016년 GM에 매각된 이후 자율주행 자동차 등 로보택시 관련 기술 개발·투자를 주도해 온 GM의 자회사다. GM이 크루즈 인수 후 로보택시 사업에 투자한 비용은 100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사업 철수로 손실을 보게 된 MS는 2021년 1월 GM과 협력해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에 신규 지분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 MS는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모금하는 행사에 소수 투자자로 참여해 로보택시 사업 지분을 확보했다.

인명사고 이후 사업 '휘청'

GM의 로보택시 사업은 지난해부터 휘청였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루즈의 무인 택시가 도로를 주행하던 중, 사람이 운전하던 다른 차량과 충돌한 뒤 보행자를 치는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다. 해당 사고 이후 크루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텍사스주 휴스턴, 오스틴, 댈러스 등 미국 전역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중단했다. 또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950대의 차량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고, 운전대와 수동 조작 장치가 없는 완전자율주행 밴 '크루즈 오리진'의 생산도 일시 중단했다.

이후 크루즈 측은 같은 해 12월 “10월 사고 초기 조사 결과에 따라 9명의 경영진이 회사를 떠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해고 대상에는 길 웨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데이비드 에스트라다 대관업무 담당자, 제프리 블리치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크루즈의 법률, 정부 업무, 상업 운영, 안전 및 시스템 팀의 리더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에 더해 같은 달 크루즈는 전체 직원의 24%인 900여 명을 해고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리해고 대상은 무인택시 서비스 담당 부문 외에 사무직도 포함됐다. 당시 GM크루즈의 모 엘쉐나위 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체 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직원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해고 계획을 전했다. 그는 "(무인택시) 상용화를 늦추기로 한 결과, 우리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 및 차량 성능 개선에 집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모의 무인 로보택시 재규어 아이페이스/사진=웨이모

위기의 자율주행차 시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GM 외 기업들도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완성차 업체, 빅테크 기업, 스타트업 등은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자율주행 상용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곤 했다. 테슬라와 애플, 구글, 바이두, GM,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불사하며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힘써 왔다.

하지만 자율주행 상용화는 여전히 요원하다. 앞서 폭스바겐과 포드, 현대차 등은 2021~2022년이면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양산차가 출시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실제 출시 소식은 지금까지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레벨3는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단계다. 현재 벤츠와 혼다가 레벨3 차량을 판매하고 있지만 시속 60㎞가 상한이다.

이에 업계는 기술·제도적 장벽이 훨씬 높은 양산차 대신 레벨 4(비상시에도 시스템이 대응) 기술을 적용한 로보택시가 자율주행 시장의 돌파구가 돼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였던 GM이 사업 철수를 선언함에 따라 이 같은 기대마저 사실상 무너지게 됐다. 현시점 크루즈의 주요 경쟁자는 현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웨이모(Waymo) 하나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사이버캡’ 공개 행사를 열고 로보택시 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한 만큼, 차후 시장 흐름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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