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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롯데렌탈 인수 포기 안 한다" 렌터카 시장 영향력 확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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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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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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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어피니티 우협됐어도 기회 있을 것"
FI 동원해 롯데렌탈 지분 확보 계획
카셰어링·렌터카 사업 사각지대 극복 기대

카셰어링 1위 기업 쏘카가 롯데렌탈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렌탈을 품으면 양사가 지닌 사업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의지를 꺾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쏘카는 또 다른 인수 참여자인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쏘카, 롯데렌탈 인수전 참여 타진

13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쏘카 경영진은 최근 롯데렌탈 인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달 초 롯데그룹이 어피니티와 롯데렌탈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본계약은 아직인 만큼 기회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웅 쏘카 창업자는 "어피니티의 우선 협상이 끝나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수 전략도 제시한 상황이다. 쏘카의 올 3분기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01억원에 불과해 롯데렌탈 특수관계자 지분을 매입하기엔 부족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맺고 실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2조5,000억원의 가치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호텔롯데 등 특수관계자 지분(60.67%)의 가치는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쏘카 경영진은 세부적인 전략 수립을 위해 회계, 법률 등의 분야에서 조언할 자문사 선정 절차에 나선 상태다.

사업 포트폴리오 취약점 보완 기대

쏘카가 롯데렌탈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배경엔 양사의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자리한다.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을 영위하는기업으로, 렌터카 사업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분·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 짧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카셰어링의 취지다. 일 단위로 차를 대여하고 여행, 출장 등으로 쓰이는 렌터카와는 차별된다. 렌터카의 사각지대를 노리고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차량 단기 이용료로 얻는 수익보다 차량 관리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연간 흑자를 기록한 해는 2022년이 유일하다.

반대로 전통적인 차량 대여업인 렌터카는 카셰어링의 주고객층인 젊은 세대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일 단위 예약인 데다 대리점 중심으로 차량 이용을 신청해야 한다. 앱 중심 예약제인 카셰어링보다 접근성이 나쁜 셈이다. 롯데렌탈은 이 같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결과적으로 쏘카와 비슷한 매출 구조를 구축했다. 경차 중심으로 이용 시간을 6시간, 10시간 등으로 설정해 차를 빌릴 수 있다. 다만 아직 쏘카처럼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을 설정해 예약할 수는 없다.

쏘카와 롯데렌탈 경영진 간 사업 이해도가 높은 점도 인수 결정을 부추긴 요소로 꼽힌다. 올해 초 롯데렌탈은 쏘카의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022년 3월 쏘카 지분 11.81%를 사들이며 3대 주주에 올랐던 롯데렌탈은 이후 지난해 8월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를 전량 매입하며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여기에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에 따라 주식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난 9월 지분율이 34.69%로 대폭 확대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의 '쏘카 경영권 인수설'이 돌기도 했지만 실제로 이행되진 않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두 경영진 사이는 좋은 걸로 알고 있다"며 "서로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관계기 때문에 사업 시너지를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롯데렌탈

카셰어링·렌터카 시너지 효과도

실제 쏘카와 롯데렌탈이 각 사업에서 1위 사업자인 만큼 사업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기준 쏘카는 카셰어링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서비스 '그린카'까지 품에 넣으면 카셰어링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90%까지 상승하게 된다.

롯데렌탈 입장에서 그린카는 아픈 손가락이다. 롯데렌탈이 보유한 차량을 그린카에 빌려주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쏘카에 밀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린카 매출은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줄었다. 영업적자는 21억원으로, 2022년 이후 2년 연속 적자다.

하지만 롯데렌탈은 렌터카 시장에서는 1위 사업자다. 지난해 기준 21%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롯데렌탈은 다른 사업자에 비해 압도적인 차량 수를 자랑한다. 올 3분기 기준 25만7,098대의 차량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렌터카 등록 차량(123만7,700대)의 20.8%에 달한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대리점 역시 최대 규모다.

이에 반해 쏘카는 카셰어링 시장에선 1위 사업자지만 롯데렌탈에 비해 차량 수가 적다. 쏘카의 보유 차량 수는 올 3분기 기준 2만1,312대로, 롯데렌탈이 쏘카에 비해 12배나 더 많은 차량을 보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쏘카가 롯데렌탈의 차량과 전국에 퍼진 영업망을 활용한다면 쏘카플랜(쏘카의 장기 구독 서비스)과 같은 자본 투입 대비 수익이 높은 사업에도 차량을 투입하며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어피니티, 볼트온 전략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 구상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인수에 베팅한 것도 같은 이유다. SK렌터카에 이어 롯데렌탈까지 손에 넣어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로 나서겠다는 목표다. 더욱이 롯데렌탈이 쏘카의 2대주주에 올라 있는 만큼 비슷한 사업군 기업 인수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해 국내 렌터카 시장은 물론 카셰어링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어피니티가 롯데 측에 두둑한 경영권을 지불한 데도 이 같은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1조5,729억원에 롯데렌탈 지분 56.2%를 매입한다. 주당 인수단가는 7만7,155원으로, 6일 종가 기준 롯데렌탈 주가 3만3,350원 대비 무려 131%의 경영권을 얹었다.

3만3,350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4배로, 7만7,155원을 기준으로 하면 32배로 늘어나는데 이미 PER 14배로도 국내 피어그룹 중에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쏘카의 경우 마이너스(-) 주당순이익(EPS)이라 PER 산출이 불가능하며 나머지 피어그룹 PER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해외 피어그룹 중 나스닥 상장사 허츠글로벌홀딩스(Hertz Global Holdings)도 PER이 나오지 않을 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다. 주가상 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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