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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의 중동·동남아 통한 AI 반도체 우회 조달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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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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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中 AI 칩 기술 유입 제한
中 '뒷문 역할' 제3국 봉쇄 시도
중국 정부의 'AI 굴기' 전면 차단

미국이 중동,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를 상대로 첨단 인공지능(AI) 칩 수출 규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제3국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가는 경로까지 막겠다는 의도다.

특정국 첨단칩 수출 상한선 설정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이달 대규모 컴퓨팅 시설이 있는 특정 국가에 출하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 선적량 상한선을 설정하는 내용이 담긴 새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규제들은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규제 대상에 포함된 국가는 AI 관련 데이터센터에 사용될 반도체 수출량을 제한받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2년 10월 바이든 정부의 첫 수출 통제 이후 지속된 중국의 우회 수입 전략을 정면으로 차단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중국은 베트남과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입을 2018년 대비 2배 이상 증가시켰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는 AI 반도체 설계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설립하며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왔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왼쪽)과 샤오펑 G42 CEO가 투자 계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G42

美, 중동 데이터센터에 새 규정 도입

바이든 행정부의 새 규정은 주로 동남아 및 중동 국가에 적용될 전망이다. 미국은 일부 동남아 국가가 중국이 첨단 AI 반도체를 구입할 수 있는 ‘뒷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하는 밀거래 업자들이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의 비공식 시장을 통해 몰래 중국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 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해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는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 중인데, UAE 국영 기업 G42 등 일부는 중국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4월 G42에 15억 달러(약 1조9,800억원)를 투자하고 G42에 칩과 모델 가중치(인공지능 모델이 인간의 사고를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정교한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거래는 G42가 올해 2월 중국에서 투자 철수 및 미국 회사와 협력하기 위해 부과된 제약을 수용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강경파 의회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에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엔비디아 등에서 만든 AI 반도체를 중동 데이터센터에 더 쉽게 배송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내놨다. 지난해 10월부터 미 수출업체들은 첨단 칩을 중동 및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했으나, 새 규정에 따라 미국 공급업체는 개별 라이선스를 취득할 필요가 없어졌다. 대신 데이터센터 프로그램에 신청하는 회사들은 미국 기술이 다른 용도로 전용되거나 국가 안보에 반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받게 된다. 심사 과정에는 현재 및 잠재 고객에 대한 정보, 비즈니스 활동, 접근 제한, 사이버 보안 등이 포함된다고 규정은 명시하고 있다.

중동 오일달러, AI 데이터센터 '정조준'

상무부의 이 같은 조치는 중동 국가의 데이터센터 건립 유치 등 AI 산업 확대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데이터센터 개발 기업 에퀴닉스(Equinix)는 UAE에서 네 번째 데이터 센터를 건립한 데 이어 최근엔 사우디로까지 확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 확장은 사우디와 UAE 등 중동 국가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다. 양 국가 모두 원유 기반 사업에서 벗어나 AI 초강대국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벤처캐피탈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협약을 체결하고 AI 분야에 400억 달러(약 55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UAE 역시 지난 3월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하는 AI 투자 펀드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생성형 AI 모델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UAE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대규모 AI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이 양국에 불러올 경제적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오는 2030년까지 UAE가 AI로 인해 960억 달러(약 132조원), 사우디가 1,350억 달러(약 185조원)의 경제적 이득을 볼 것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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