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 바짝 추격한 BYD, ‘내수용 vs. 글로벌 1위’ 갈림길
Picture

Member for

2 months
Real name
김민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수정

BYD 순수 전기차 판매량 176만 대
90.2%는 ‘애국소비’ 힘입은 중국 판매
테슬라는 목표치로 181만 대 제시
BYD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씰'/사진=BYD코리아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지난달에만 5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연간 판매량에서 경쟁사 테슬라를 바짝 추격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에서 테슬라를 앞지른 직후 벌어진 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재편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다만 BYD의 판매량 대부분이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된 만큼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해외 시장 내 입지 강화 또한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더 많아

1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총 50만9,440대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및 배터리 전기차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량은 427만2,145대로 전년 대비 41.2% 증가했다.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76만4,992대로 전년 대비 12% 늘었으며, PHEV 차량은 73% 증가한 248만5,378대가 판매됐다.

블룸버그는 BYD의 성장세가 중국 국내 판매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했다. 하반기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보조금 확대가 추진된 만큼 자국 판매량 견인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BYD의 지난해 해외 판매량은 41만7,204대로 전체 판매량의 9.8%에 그친다. 10대 중 9대는 중국에서 판매된 셈이다.

BYD는 이 같은 자국민들의 애국 소비에 힘입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이르면 이번 주 4분기 판매량을 공개한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간 판매량이 전년(180만8,581대)과 비슷한 181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4분기 판매량이 최소 51만5,000대를 넘어서야 한다. 시장 전망치는 51만400대로 회사의 목표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생산 수직화로 비용 절감

업계는 BYD가 올해 1,000억 달러(약 147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에서 테슬라를 추월하기도 했다. 이 기간 BYD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82억 달러(약 38조9,000억원)를 기록하며 테슬라(252억 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순수익에서도 BYD는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16억3,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장벽을 높이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BYD의 존재감이 선명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BYD의 시장 내 입지 강화 원인으로 PHEV의 약진을 지목한다. 이는 순수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와 같은 듯 다른 행보다. 순수 전기차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현시점에서는 충전 부담이 덜한 PHEV가 소비자들에게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친L(Qin L)과 씰06(Seal 06)이 대표적 예다. 배터리 출력 밀도를 높인 새 PHEV 시스템을 적용한 이들 모델은 배터리를 100% 충전하고 기름을 가득 채우면 최대 2,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 역시 BYD가 테슬라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 그 배경엔 BYD가 배터리 세계 2위 기업이란 점이 주효했다. 전기차 원가의 30% 상당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보다 원가를 낮추고 저렴한 판매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친L과 씰06의 경우 중국 기준 2,00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됐다. 테슬라의 경우 일본 파나소닉 등 해외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중국 내 성장 엔진 식으면, 그다음은?

다만 내수 시장에 집중된 수익 구조는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통상 5~10년에 한 번 구매하는 내구소비재인 자동차는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미래모빌리티사업단은 지난해 3월 발표한 ‘BYD 글로벌 확장 전략의 명과 암’ 보고서를 통해 BYD의 한계로 불확실한 대외 여건과 브랜드 이미지 부재 등을 꼽기도 했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의 일례로는 BYD의 가격 경쟁력 약화 가능성을 들 수 있다. BYD는 해외 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준중형 이하 차급을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중형급 이상 차량을 먼저 내놓는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공백이 생긴 소형차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이 연이어 보급형 모델 출시를 선언하면서 BYD의 이 같은 성장 전략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테슬라는 소형 해치백 모델Q를 2026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주요 전기차 기업의 로드맵을 고려할 때 향후 2~3년 이내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BYD의 영향력이 결정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BYD 성장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BYD는) 판매량 측면에서 수년 내에 주요 완성차 그룹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적으로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미래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만한 위상을 획득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Picture

Member for

2 months
Real name
김민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