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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본 채취 이어 재사용 발사체까지, 중국 '우주굴기'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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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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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로 자체 산업 생태계 구축
과기계 “중국이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
달탐사 프로젝트도 속도"2030년까지 달에 사람 보낼 것"
중국이 개발한 재사용 발사체가 고비 사막에 있는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중국항천과기집단(CASC)

‘우주굴기’를 외치며 우주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 온 중국이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정부가 우주 산업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며 독자적으로 구축한 우주 산업 생태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스페이스X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재사용 발사체 분야에서 가장 빠른 추격자로 평가받고 있다.

재사용 로켓 기술 시험 박차

8일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우주기업들은 최근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딥블루 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 재사용 발사체 네뷸라(Nebula)-1의 수직 회수를 위한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네뷸라-1은 약 5㎞ 상공으로 비행 후 착륙했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폭발했다. 하지만 착륙까지는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상당한 수준의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딥블루 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네뷸라-1의 시험발사를 재시도 할 예정이다.

중국의 국영우주기업인 중국항공공업집단(AVIC)도 재사용발사체 하오룽을 개발하고 있다. 하오룽은 나사의 우주왕복선을 닮은 화물운반용 재사용 발사체다. 하오룽의 시험비행은 내년 발사가 예정돼 있다. 이 외에도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갤럭틱 에너지 등이 재사용 발사체와 소형 발사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사용 발사체는 발사와 회수를 반복하는 로켓이다. 반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발사체는 한 번 쏘고 나면 임무 완수 뒤 그대로 바다에 버려지는 일회용이다. 같은 로켓을 여러 번 쓰는 재사용 발사체의 물자 운송 비용이 낮을 수밖에 없다. 우주공학계는 재사용 발사체를 인류의 우주 진출에 속도를 붙일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평가한다. 다만 재사용 발사체는 개발이 어렵다. 지상으로 귀환할 때 비행 자세와 속도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첨단 기술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재사용 발사체를 상업화한 곳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기업 스페이스X 딱 한 군데뿐이다.

자체 우주 생태계 구축한 中

중국의 우주굴기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자체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이다. 원래 우주정거장은 미국·러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유일했지만 중국은 2011년부터 톈궁 1~2호 시험을 거친 뒤 2022년 11월 톈궁 우주정거장(3호) 완공에 성공했다. 지상 약 390㎞에 건설된 톈궁은 본체 하나와 두 실험실로 구성된 T 자 형태다.

현재 중국 연구진은 지구에서는 하기 힘든 생명과학, 광학 등 분야의 연구·기술 개발을 톈궁에서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매년 유인 우주선 2대와 화물 우주선 1∼2대를 톈궁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1998년부터 운영된 ISS가 2030년 안팎으로 수명이 다하면, 톈궁이 세계 유일의 우주정거장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은 발사체와 우주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1970년 자체 발사체 창정1을 통해 동방홍 1호 위성을 쏘아 올리며 세계에서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이 됐다. 현재 크기와 엔진 등에 따라 창정 12까지 개발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발사 임무를 67회 수행했고, 올해는 총 100차례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달에서 암석과 흙을 채취해 갖고 돌아온 중국의 창어 5호의 착륙선과 상승선(윗부분) 상상도/사진=중국 국가항천국(CASA)

2030년 이전 유인 달착륙 목표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무인 탐사선 창어(嫦娥) 6호에 이어, 사람도 달 표면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중국 국영기업 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지난해 발표한 중국항천과기활동 청서에서 “연간 약 100회의 발사 임무를 수행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미국 정부와 기업이 기록한 116회 발사에 근접하는 횟수다. 청서에 따르면 CASC가 약 70회 발사를 맡고 나머지는 갤럭틱 에너지, 랜드 스페이스 등 민간 우주기업이 맡아 총 290기 이상의 위성과 우주선을 궤도에 올려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텐궁에서 과학 연구를 수행할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9호 발사에 성공한 중국은 달 착륙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중순 화물 우주선 톈저우(天舟) 8호를 발사했으며, 올해는 선저우 20·21호와 톈저우 9호의 발사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우주정책총괄기관인 국가항천국(CNSA)에 따르면 달 표면에 착륙할 유인 우주선은 ‘멍저우(夢舟)’, 탐사선은 ‘란웨(攬月)’라는 이름으로 정해졌다. 중국은 멍저우 우주선과 란웨 착륙선을 각각 우주로 보낸 뒤, 멍저우에 탄 우주인 2명을 란웨로 옮겨 태우고 달 착륙을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2027년까지 달에 무인 연구 기지도 설립한다. 우주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매년 10조원이 넘는 예산을 우주개발에 투입해 빠른 속도로 미국을 쫓고 있다”며 “우주 양강 구도도 미·러에서 미·중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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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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