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中 BYD, 韓 전기차 시장 본격 상륙, 소비자 불신 넘을까
Picture

Member for

2 months 4 weeks
Real name
김세화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수정

비야디, 한국 시장 승용차 사업 본격 출범 선포
미디어 쇼케이스서 아토3·씰·실리온 '3종' 공개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로 공략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인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가 국내 전기승용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모델로 소형 SUV 아토3를 기본 가격 3,000만원대에 출시한다. 보조금 등을 감안하면 실구매가는 2,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판매량 급증과 공격적인 플릿 판매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과 전기차 화재 논란이 넘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독일·호주 등 다른 시장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출시

16일 BYD코리아는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브랜드 출범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과 관련한 전략과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 BYD코리아는 국내에 진출해 전기지게차, 전기버스, 전기 트럭 등 전기상용차 1,000대 가량을 공급했는데 9년 만에 전기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다. 올해는 소형 SUV '아토3'를 시작으로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 BYD '씰', 중형 전기SUV BYD '씨라이언 7' 등 총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아토3는 지난 2022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된 BYD의 베스트셀러로 합리적인 출시 가격으로 주목받았다. 한국 출시 가격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췄다. 독일에서는 3만8,000유로(약 5,330만원), 호주에서는 4만4,381호주달러(약 3,90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세금 포함 440만엔(약 4,300만원)이다. 일본의 경우 정부 보조금이 적용되면 약 355만엔(약 3,300만 원)까지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아토3와 함께 출시되는 씰과 실리온 모델의 경우 소비자 가격은 지역별로 상이하지만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차량 구매 고객에는 총 4회의 무상 점검, 업계 최장 수준인 6년의 긴급 출동과 무상 견인 서비스 등 파격적인 고객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가격은 한국 시장을 위한 특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렌터카 등 B2B 시장 우선 공략할 가능성

업계에서는 BYD가 브랜드 출범 초기에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렌터카, 카셰어링(공유차), 중고차 업체 등 법인에 차량을 대량으로 넘기는 플릿(Fleet) 판매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도 병행하겠지만, 중국산에 대한 국내 소비자 불신이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BYD는 한국에 앞서 진출한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 등에서 플릿 판매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BYD는 미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에 전기차 10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우버는 2030년까지 자사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BYD의 차량은 미국을 제외한 유럽, 중동,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우버 전용 차량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독일 최대 렌터카 회사인 식스트(Sixt)와도 약 6년에 걸쳐 전기차 10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상태다.

국내에서는 렌터카 1·2위 업체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모두 중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된 만큼 BYD가 렌터카를 중심으로 플릿 판매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 지분 100%를 사들인 데 이어 12월에는 롯데렌탈 지분 56.2%를 확보했다. SK렌터카가 2030년까지 보유 차량 21만 대를 모두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롯데렌탈 역시 해외 ESG 채권을 발행해 최대 4,000대의 전기차를 구매할 예정이다.

전기차 화재로 인한 불신은 해결해야 할 과제

전 세계에서 BYD 판매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는 연간 판매 목표인 400만대를 웃돌며 미국 포드(8위)와 일본 혼다(9위)를 모두 제칠 전망이다. BYD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약 376만대를 팔았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판매 대수는 425만대에 달하게 된다. 이는 BYD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302만4,417대)보다 40%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 전기차 공포가 확산하면서 여론은 중국산 배터리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이 배터리 ‘열폭주’인데,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중국산 제품이 화재 원인이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다. 현재 완성 자동차 회사에 연달아 ‘배터리 원산지’를 요구하라는 목소리가 쏟아지는 배경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공포가 자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서도 주행 중이거나 주차된 상태 등 여러 상황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쩡위췬 CATL 회장은 지난 1일 중국 쓰촨성 이빈에서 열린 ‘2024 세계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신에너지차 화재발생율은 약 1만 대당 0.96대”라며 최근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를 막기 위한 안전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전기차 화재발생률(1만대 당 0.96대)을 중국 내 전기차 보유량(2,500만대)에 적용하면 지난해 전기차 화재는 약 2400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Picture

Member for

2 months 4 weeks
Real name
김세화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