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구세주’ 트럼프 등판에 서비스 재개한 틱톡, 매각 숙제는 현재진행형
Picture

Member for

3 months
Real name
김민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수정

트럼프 “틱톡 지분 50% 미국이 가져야”
합병안 들고 나선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최대 500억 달러, 일론 머스크 인수설 솔솔

‘틱톡 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 18일(이하현지 시각)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한 소셜미디어 틱톡이 하루 만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법 시행을 미룰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틱톡 측은 차기 행정부와 협력해 장기적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가 틱톡을 인수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틱톡 금지법 발효 연기 선언한 트럼프

19일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20일 행정명령을 내려 금지 법안이 발효되기 전까지의 기간을 연장해 틱톡이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거래를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합작 투자를 통해 틱톡 지분 50%를 갖길 바란다”며 “내 초기 생각으로는 현재 소유자와 새로운 소유자 간 합작 투자가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정부의 승인이 없다면, 틱톡도 없다”고 강조하며 “이는 곧 수천억 달러, 어쩌면 수조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련 사업자들에게 틱톡이 다크모드로 유지되지 않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곧 있을 행정명령 이전에 틱톡의 다크모드를 막는 것을 도와준 기업들에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직후 틱톡은 자사의 공식 소통 창구인 X에 올린 성명에서 “1억7,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에게 틱톡을 제공하고 서비스 제공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틱톡을 미국에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중단됐던 미국 내 틱톡 서비스도 재개됐다.

앞서 미국 의회는 지난해 4월 자국 내 틱톡 이용자의 민감한 정보가 중국에 유출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270일 이내에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자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틱톡은 270일 기한을 약 3시간 남겨둔 시점에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애플과 구글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에서 틱톡을 다운로드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기존에 설치한 앱을 실행하는 경우에도 “틱톡을 금지하는 법률이 미국에서 제정됨에 따라 불행히도 지금은 틱톡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표출됐다.

합병안 등장으로 매각전 새 국면

미국 내에서는 틱톡의 이번 서비스 재개가 사업 철수 위기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난 것일 뿐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트럼프 당선인이 틱톡 지분 50%를 미국 기업이 보유하길 바란다고 단서를 붙인 만큼 향후 매각 논의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그간 미국 사업 매각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온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로서는 고심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인공지능(AI) 검색 엔진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는 틱톡 미국 법인과의 ‘합병’을 제시하고 나섰다. CNBC에 의하면 퍼플렉시티는 최근 바이트댄스에 자사와 틱톡 미국 법인, 그리고 일부 투자사들을 포함하는 새로운 합병 법인 설립을 제안하는 입찰서를 제출했다. 해당 입찰서에 의하면 퍼플렉시티가 제안한 합병 구조를 통해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지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완전히 매각하는 것보다 바이트댄스 측에 훨씬 유리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합병을 통한 새로운 법인 설립이라는 절충안이 제시된 만큼 틱톡의 매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CNBC는 “퍼플렉시티의 제안은 단순한 인수가 아닌 합병이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다만 양사가 뜻을 모은다고 해도 거래 완료까지는 최소 몇 달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여전히 일론 머스크 인수설에 무게

퍼플렉시티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업계는 일론 머스크가 틱톡을 인수할 것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분석과도 일치하는 전망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틱톡 사업부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트럼프의 당선 1등 공신인 머스크는 틱톡의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머스크가 틱톡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데 깊이 관여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틱톡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인수가는 400억~500억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웨드부시증권의 보고서 발간 직후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3.06% 급등한 426.50달러까지 치솟았다. 많은 시장 참여자가 머스크의 틱톡 인수 가능성과 그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Picture

Member for

3 months
Real name
김민정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