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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피해 韓 시장 공략하는 C커머스, 국내 유통망 장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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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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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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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전쟁, 中 제품에 10% 추가 관세
소액물품까지 관세 부과하며 알리·테무 조준
美 관세 피해 韓 등 다른 시장 공략 강화 전망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하자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공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관세 조치로 대미 수출에 제동이 걸린 만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거대 플랫폼이 한국을 비롯한 다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플랫폼의 국내 시장 영향력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 국내 경쟁 플랫폼은 물론이고 국내 온라인몰에 제품을 납품하던 중소 제조업체들도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란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해외 직구, 中 제품이 60%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242조897억원을 기록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최대치다. 해외 직구액은 전년보다 19.1% 늘어난 7조9,583억원으로 전체 직구액의 60%를 중국이 차지했다. 알리·테무 등 C커머스 공세가 강화된 탓에 중국에서 직접 구매한 거래액이 전년 대비 48% 급증한 4조7,77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직구 제품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4%, 64.8% 증가했던 중국 직구액은 3분기에 45%로 떨어지더니 4분기엔 28.5%를 기록했다.

알리·테무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빠르게 저변을 키워왔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와 테무의 국내 이용자 수는 각각 912만명, 823만명으로 쿠팡(3,303만명)에 이어 2위와 3위에 올랐다. 증가세로 가팔라 2021년 2월 168만명에 불과했던 알리는 4년 만에 1,0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뒀다. 반면 11번가(781만명), G마켓(543만명), GS샵(346만명) 등 국내 업체는 이들과의 격차를 쉽사리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G마켓과 알리의 합작법인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G마켓도 사실상 알리의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종 이커머스 업체의 경쟁력은 계속 뒤처지고 있다.

C커머스, 할인 쿠폰 뿌리며 韓 시장 공략 강화

문제는 미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가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 이하 소액 물품에까지 빠짐없이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인 만큼 저가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알리·테무 등 C커머스가 미국 대신 한국 시장에 '초저가 물량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의 10% 추가 관세 조치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국 내 경기 부진으로 쌓인 막대한 재고를 미국과 유럽에 판매해 온 C커머스가 미국 수출 대신 한국 등 다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 강화 움직임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테무는 새해 들어 '홀리데이 프로모션 9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사은품 증정 행사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알리와 테무는 국내 1위 택배업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배송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테무 국내 물량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알리·G마켓 합작법인도 이 배송망을 활용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들어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시작해 알리·테무와 쿠팡 등 기존 사업자 간 경쟁력 차이는 더 줄어들었다.

알리·테무는 국내 판매자가 해외에 직접 물건을 파는 '역직구'에도 힘을 싣고 있다. 알리는 최근 한국 상품을 미국·일본·프랑스·스페인에서 팔도록 지원하고, 앞으로 판매 국가와 지역을 확대하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글로벌 셀링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에는 5년간 수수료를 면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료 번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역직구 시장은 전년 마이너스 성장을 이겨내고 소폭(1.5%) 증가했다. 미국(41.7%), 유럽연합·영국(18.8%) 등은 크게 늘었지만 중국(-7.4%) 대상 판매액은 감소했다. 미국·유럽 등의 시장이 커진다는 점도 중국 업체들이 매력을 느끼는 원인이다.

쿠팡, 물류 강화·대만 진출 등으로 1위 굳히기 나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이커머스 시장은 사실상 국경없는 전쟁터와 같다. 더욱이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국내 유통 플랫폼 1위 쿠팡은 올해 한층 강화된 배송역량을 앞세워 초격차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2027년 전 국민 쿠세권(쿠팡+역세권)’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 물류 인프라 확충에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올해는 해당 계획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 역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신시장 진출의 경우 2022년부터 대만에서 ‘로켓배송·로켓직구(직접구매)’ 서비스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 풀필먼트센터 구축 등 지난해까지 대만에서 투자한 금액만 5,000억원에 달했다. 실제 2개의 풀필먼트센터가 운영 중이며 세 번째 풀필먼트센터 가동도 준비 중이다. 쿠팡은 궁극적으로 국내 파트너사들에 대만 수출기회를 제공해 동반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최신 데이터 기준 쿠팡을 거쳐 대만시장에 발을 들인 한국기업은 중소 협력사를 포함해 2만1000곳에 이른다. 이들의 수출 거래금액도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 2,600% 뛰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초저가 쇼핑 서비스 ‘아마존 하울(Amazon haul)’을 선보였다. 운동화 9.98달러(약 1만4580원), 휴대폰 케이스 2.99달러(약 4368원) 등 모든 상품을 20달러(약 2만9000원) 이하로 판매한다. 초저가의 비결은 대부분 상품이 중국산이라는 것. 현지에서 직배송되는 탓에 상품을 받는 데만 1~2주가 걸리지만, ‘싼값’에 호응하는 고객이 많다. 아마존 하울은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아마존 전체 카테고리에서 상위 100위 안에 드는 베스트셀러가 2700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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