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푸틴, 전쟁 끝낼 생각 있나" 러시아에 비난 쏟아낸 트럼프
Picture

Member for

6 months 1 week
Real name
김서지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수정

트럼프 "러시아에 2차 제재 가할 수 있다" 경고
자국 이익 극대화에 힘 쏟는 러시아
'쿠르스크 탈환' 여부 두고 우크라이나와 대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상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러시아가 협상 타결보다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이며 종전 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겪는 양상이다.

트럼프, 러시아에 불만 표시

26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푸틴은 지난 며칠간 (우크라이나의)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었다”며 “아마도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그러면서 “'은행(은행 관련 제재)' 또는 ‘2차 제재?’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다”며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비판했다. 2차 제재는 특정 국가나 단체를 직접 제재하는 것을 넘어 제재 대상과 거래하거나 협력하는 제3국의 개인, 기업, 기관까지 처벌하거나 제한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이 같은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장에서 짧은 회담을 가진 뒤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15분 동안 대화한 뒤 “우리는 일대일 만남에서 많은 것을 논의했다”며 “만약 우리가 공동의 결과를 이룰 수 있다면, 역사적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매우 상징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 및 '또 다른 전쟁 발발을 막는 신뢰할 만하고 영속적인 평화'를 논의했다고도 밝혔다.

러시아의 비협조적 태도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은 러시아가 협상보다 자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전문가는 "푸틴도 전쟁을 지속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제시한 방안대로 합의하면 러시아에 돌아오는 손해가 크니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 북한군 참전 사실 인정 등도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시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실제 최근 러시아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은 지난 주말에도 우크라이나 각지에 공습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동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파블로흐라드 시에서 남성 1명이 숨지고 14세 여자 어린이가 다쳤으며, 드론 공격으로 소 500마리가 폐사했다. 도네츠크 지역의 소도시인 코스티안티니우카에서는 활공탄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오데사와 지토미르에서도 각각 1명이 다쳤고, 헤르손에서는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더해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의 참전 사실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26일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최근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습격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북한 병사와 장교들이 러시아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임무를 수행했다"며 그들은 높은 전문성과 회복력, 용기, 영웅적 행동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쿠르스크 전투 관련 주장 상반돼

아울러 러시아 측은 지난해 8월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했던 쿠르스크 전선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참전했던 북한 역시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러시아 연방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모험적인 무력 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며 북한 군부대가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참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와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가 쿠르스크 전선 탈환을 선언한 지 몇 시간 만에 우크라이나군은 "프로파간다(선전) 장난"이라며 러시아의 발표를 부인했다. 이후 27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리 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벨고로드의 특정 지역에서 계속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전선 상황과 러시아군의 실제 움직임은 러시아에 가해지는 종전 압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실질적 외교를 위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러시아를 더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은 '최후통첩'을 날리며 압박을 더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것(평화 협정)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면 우리는 시간과 자원을 계속 투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90일 동안의 협상 과정을 통해 양측 모두가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는지 실제로 얼마나 간극이 좁혀졌는지를 이번 주에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번 주를 논의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셈이다.

Picture

Member for

6 months 1 week
Real name
김서지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