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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위 이커머스 JD, 韓서 물류센터 열고 제3자 물류사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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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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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커머스 플랫폼 1위 장둥
제3자 물류사업 통해 K유통 진출
물류 기반 확보 후 직접 진출 예고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중국의 최대 이커머스 업체 징둥이 인천과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가동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 이어 징둥까지 중국의 3대 이커머스가 모두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이른 바 'C커머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국내 유통·물류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조짐이다. 국내 물류센터가 포화상태인 만큼 C커머스가 싼값에 국내 기지들을 싹쓸이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수도권에 AI 기반 물류센터 2곳 운영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징둥의 산하 물류기업 징둥로지스틱스는 최근 인천 서구와 경기 이천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셀러들의 물류사업을 대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향후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소 물류업체가 C커머스의 한국 물류 대행 업무를 맡은 적은 있지만 C커머스 업체가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워 직접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징둥은 지난달 25일 자사 SNS에 이천 물류창고 사진을 공개하며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이커머스 시장을 가진 한국에서 AI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물류센터를 운영한다”며 “AI기술이 적용돼 수도권에서 12시간 배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고객 집까지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 서비스는 국내 택배회사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과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동닷컴에 따르면 이천 센터는 펫커머스 기업 전용 물류로,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피킹·패킹 효율을 극대화했다. 인천 물류센터는 미국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의 3PL과 국내 뷰티 기업의 해외 수출을 위한 전용 창고로, 통합형 공급망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사 리테일 제품 90% 이상 24시간 배송

징동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47위에 오른 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으로, 자사 리테일 주문의 90% 이상을 24시간 내 배송하고 있다. 자회사 징동로지스틱스는 19개국 이상에서 100여 개의 직접 창고를 운영 중이며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 ‘2~3일 내 국제배송’ 또는 일부 지역 ‘1일 배송’을 실현 중이다. 징동로지스틱스는 국내 고객에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징동닷컴 산하 크로스보더 e커머스 플랫폼 ‘징동 월드와이드’(JINGDONG WORLDWIDE)를 통해 한국산 제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직접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동로지스틱스 측은 한국 내 다양한 해외 물류 창고를 활용해 ‘무관세, 수수료 면제, 물류 보조금’의 3중 정책을 시행해 한국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창고서비스, 판매, 배송까지 원스톱 설루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징둥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거대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앞다퉈 국내 물류센터를 확보해 나갈 경우 국내 유통 생태계를 이들이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물류·배송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내 물류센터가 포화상태에 처해 있어 C커머스의 물류기지 확보가 어렵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공급 과다로 공실률이 치솟던 국내 물류업계는 거세게 밀고 들어오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플랫폼 알스퀘어 따르면,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는 상온센터는 공실률이 16.0%, 저온센터는 38.5%에 달한다. 코로나 종식 이후 치솟은 공실률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하반기 들어서 전기 대비 소폭 줄어들었지만 경기 침체로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알리 등 기존 진출한 업체로 물류망 강화

업계에서는 징둥이 국내에 물류창고 인프라를 어느정도 완성한 뒤 판매 사이트인 징둥닷컴을 국내 오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C커머스 업체의 파급력은 시장에서 확인됐다. 국내 시장에 먼저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초저가 공세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에서는 쿠팡에 이어 알리(+4.5%, 2위), 테무(+5.9%, 4위) 등 C커머스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징동에 앞서 진출한 중국계 이커머스들도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중 관세전쟁 속에 중국·홍콩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이 철회되면서 C커머스들이 한국 시장에 더 깊숙이 파고들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알리는 2026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해 물류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테무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김포에 물류센터를 확보했고, 쉬인도 국내 홍보를 확대하면서 사업 확장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물류망을 넓혀가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 아니겠느냐"며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C커머스가 한국 물류망을 대거 장악할 경우 단순히 다량의 중국 제품을 한국에 파는 수준의 영향력을 넘어 국내 유통 생태계에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류망을 장악하면 중국 기업들이 한국의 브랜드 제조사, 택배업계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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