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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월 對美 희토류 수출 80% 급감, 美·中 무역전쟁에 글로벌 공급망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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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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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수출량,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
4월 수출 허가제 도입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
美·中, 수출 규제 완화 논의 중이나 불확실성 남아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이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국의 보복관세가 본격화하기 전인 3월과 비교하면 4,000톤(t) 넘게 감소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전자·방산 업계가 생산 차질에 직면했다. 미·중 간 관세 협상의 결과도 아직은 불확실해 수출 제한 조치의 완화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中 희토류 수출, 전례 없는 감소세 이어가

2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희토류 자석 총 수출량은 1,238톤(t)으로 집계돼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53% 급감한 수치다. 지난 4월(2,626t)에도 3월(5,324.6t)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는데 두 달 연속 급감세를 보인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74% 급감하며 전례 없는 수출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1~5월 누계 희토류 수출량은 1만9,132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하며 202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92% 급감한 46t에 그쳤다. 이는 3월 수출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되기 전과 비교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정책과 중국의 보복 조치가 주된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지난 4월 중국의 공급망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산 희토류 등 첨단소재에 대해 46%에 달하는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7종의 중·경희토류 및 고성능 자석 수출에 대해 허가제를 도입하며 맞대응에 나선 바 있다.

희토류 자석 수출, 한 달 새 절반으로 줄어

중국 정부가 수출 허가제를 이용해 물량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망은 대혼란에 빠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광산 생산의 60∼70%, 제련·분리 공정의 85∼90%, 완제품인 희토류 자석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공급망 상류부터 하류까지 모두 장악했다. 최근에 국가 차원의 실시간 추적 체계까지 도입해 통제를 한층 강화했다. 이를 통해 희토류 자석의 생산량은 물론 수출, 거래량, 최종 고객 정보까지 온라인으로 관리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일본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수출 허가제를 시행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전자·방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조사업체 톄허진짜이셴(鉄合金在線)에 따르면, 4월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약 3,000t으로 3월 5,800여t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43%나 줄어든 수치다. 한국으로 보내는 수출은 76% 폭락했고, 미국은 59%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이던 독일도 44%, 일본도 16% 각각 줄었다.

희토류 자석 공급망이 막히,자 당장 자동차, 전자, 방산,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가동 중단 위기에 봉착했다. 포드 모터의 스티븐 로젠버그 생산총괄은 지난 5월 말 "부품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일본 스즈키는 소형차 '스위프트' 전 모델 생산을 5월부터 중단했다. 미국 자동차 혁신 협회(AAI)는 5월 9일 미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토요타와 혼다도 "부품 업체와 재고 확보를 위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가격 급등도 심각한 수준이다. 영국 시장조사회사 아거스 미디어(Agus MediA)에 따르면, 고성능 자석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의 5월 가격이 전월 대비 3배까지 치솟았다. 6일 기준으로 디스프로슘은 1kg에 750달러(약 102만원), 테르븀은 2,850달러(약 388만원)로 4월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방산 부문에 사용되는 이트륨은 2개월 개 6배 급등하며 1kg 당 45달러(약 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中 희토류 수출 먼저 정상화해야"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을 해소할 미·중 간 협상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상호 보복관세를 115%씩 대폭 낮추고, 중국이 미국의 상호 관세에 대응해 시행한 희토류 수출 통제 등 비관세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양측 모두 상대가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0분 간의 통화를 계기로 양국 간 2차 회담이 성사됐다.

1차 회담 이후 한달 만에 열린 2차 회담은 이 지난 9일부터 이틀에 걸쳐 런던에서 진행됐다. 20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과 협상은 시진핑 주석과 나의 마지막 승인을 조건으로 끝났다"며 "이 합의는 중국이 희토류를 먼저 공급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고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정상화에 동의한다면 미 정부는 대중국 반도체 판매 규제의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 조치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중국 정부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민간 수요를 고려해 법규에 따라 심사를 진행 중”이라며 “요건을 충족한 일부 신청 건은 이미 승인을 완료했고, 향후 심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일부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정부는 6개월 단위의 수출 라이선스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1일에는 장시성의 한 기업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중희토류 수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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