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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성장에 머스크 리스크까지, 글로벌 왕좌 잃은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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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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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V 판매량, BYD 1위·테슬라 3위
보조금 폐지·中 전기차 ‘이중 타격’
테슬라 시장 주도권 상실 위기

한때 압도적이었던 테슬라의 독주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는 분위기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주력인 전기차 부진과 미국 행정부의 세액공제 축소 기류에 더해 자율주행 안전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시장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가 동시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中 BYD·지리,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2위 기록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등록대(배터리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1,102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이 중 BYD는 18.6% 늘어난 219만6,000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1.7포인트 내린 19.9%로 집계됐다.

BYD의 성공 비결은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에 있다. 헝가리, 튀르키예 등 유럽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현지 공장을 세우며 관세와 보조금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으며, 상용차와 초소형차 등 다양한 세그먼트 확장도 성공적이다.

2위는 중국 지리그룹으로 70.3% 급증한 113만4,000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10.3%로 2.5포인트 증가했다. 지리그룹은 그간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 하이브리드 전문 브랜드 ‘갤럭시(Galaxy)’,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링크앤코(LYNK & CO)’ 등이다. 아울러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며 배터리, 전장,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이러한 수직계열화 전략은 지리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시연 영상/사진=테슬라 유튜브

테슬라는 3위로 추락, 새 먹거리도 수익성·점유율 고전

반면 테슬라는 같은 기간 82만9,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순위도 3위로 내려앉았다. 주력 모델인 모델 Y와 모델 3의 판매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모델 Y는 글로벌 판매량이 13.7%나 줄어들며 테슬라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줬다. 지역별로 봐도 상황은 좋지 않다. 유럽 시장에서는 26.8%, 북미에서는 13.5% 판매량이 감소했다. 중국에서도 모델 3는 선전했지만, 모델 Y 판매 부진으로 전체적으로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고가 제품군인 모델 S와 모델 X의 판매량도 각각 62.2%, 48.8% 급감했다.

주력 사업인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성장세가 꺾이자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고 있지만, 이 조차도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해당 분야를 둘러싼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하며 테슬라에 기대할 수 있는 수익성이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벨 2+ 자율주행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근접한 수준의 기술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고 로보택시도 경쟁사인 웨이모도 25년 10개 이상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휴머노이드의 경우 상용화에 최소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해당 영역에도 다수의 중국 업체들이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자율주행 기술 안전성 우려도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마이애미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2019년 플로리다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 사고에 테슬라 측 책임이 일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테슬라 책임 비율을 33%로 보고 피해자 측에 2억4,3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에서 패소한 첫 사례다.

보조금 폐지·반(反)머스크 정서도 타격

이런 상황 속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차 보조금(세액공제) 축소 움직임은 테슬라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내 생산으로 차량 1대당 최대 730만원의 세액 공제를 받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는 약 1,100만원의 구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보조금 폐지 시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은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머스크 CEO 역시 이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아마도 힘든 몇 분기를 보낼 수 있다”(We probably could have a few rough quarters)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내년 말까지는 영업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되는 반(反) 머스크 정서도 테슬라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다. 올해 두드러진 머스크 CEO의 극우 성향 발언과 정치 개입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독일에서는 극우 정당 AfD에 대한 지지 발언으로 소비자 반발이 커졌고, 기가 팩토리 앞 시위도 벌어졌다. 독일 언론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2%가 테슬라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머스크 CEO의 이미지 악화로 인해 테슬라 중고차 가격도 타격을 입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차량을 급히 처분하고 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모델 Y 평균 시세는 약 876만원 하락했으며, 그 이전인 2023년 대비로는 2,920만원 이상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테슬라는 여전히 많은 기술력과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지만, 현재의 위기 국면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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