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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점유율 추월" EU 영향력 확대한 中 BYD, 프리미엄 시장에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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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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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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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올해 유럽 시장 친환경차 판매량 244% 폭증
韓 등에서 프리미엄 경쟁 본격화, EU에도 슈퍼카 '양왕' 출시 예정
지커·샤오펑 등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 BYD가 8월 유럽에서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PH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대폭 확대, 경쟁사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추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격적인 저가 판매 전략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가격 경쟁력을 발판 삼아 업계 내에서 입지를 확보한 BYD는 향후 각국에서 프리미엄 상품군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BYD, 유럽 시장 '질주'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의 8월 EU 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한 8,334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2%에서 1.2%로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BYD의 EU 내 판매량은 201.3% 급증한 9,130대로 집계됐다. 올해 1~8월까지 BYD의 누적 판매 증가 폭은 244%에 달한다. 시장 점유율 역시 1.3%까지 뛰어오르며 테슬라를 추월했다.

이처럼 BYD가 유럽 시장에서 급성장한 것은 강력한 가격 경쟁력 덕분이다. BYD는 유럽 시장에 돌핀 서프, 아토 3, 씰 U, 한, 시걸 등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한 모델을 다수 출시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BYD의 대표 모델인 돌핀 서프는 유럽 기준 2만2,990유로(약 3,570만원)에 출시됐다. 이는 르노 조에(3만3,000유로), 폭스바겐 ID.3(3만9,000유로) 등 경쟁 모델 대비 월등히 저렴한 수준이다.

BYD의 중형 SUV 아토 3의 유럽 현지 판매가는 3만7,990유로(약 5,900만원)로, 동급 모델인 테슬라 모델 Y(4만4,890유로)보다 약 1,000유로(약 155만원) 이상 싸다. BYD 프리미엄 세단 ‘한’ 역시 유사 고객층을 노리고 출시된 테슬라 모델 S(9만4,990유로) 대비 대폭 저렴한 7만800유로(약 1억9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BYD 초소형 전기차 시걸은 유럽에서 약 9,540유로(약 1,500만원)에 출시됐다. 이는 기존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로 알려져 있던 다치아 스프링(2만800유로)보다 50% 이상 낮은 가격이다.

반면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로 인해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정치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 연방 정부 지출 삭감을 주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정부효율부(DOGE) 책임자로 임명됐다. 아울러 독일 의회 선거를 앞두고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lternative für Deutschland)'의 집회에 동영상으로 출연하고, 온라인상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를 비롯한 영국 정치인들을 공격하는 등 해외 정치에 개입하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DOGE 수장 자리에서 사임했으나, 이미 훼손된 이미지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고급 모델도 속속 출시

이런 가운데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각국 시장을 공략한 BYD는 최근 입지 확장을 위해 고급 차종 판매에도 힘을 싣는 추세다. 최근 한국에서 씨라이언 7을 최초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씨라이언 7에는 동급 경쟁 모델에서 옵션으로 제공되거나, 상위 트림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사양들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옥타코어 CPU가 통합된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인포테인먼트 칩셋과 15.6인치 회전형 터치스크린, 2.1㎡ 면적의 광활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50W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그리고 주행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하는 주파수 가변 댐핑 서스펜션(FSD) 등이 모두 기본 사양이다.

가격 역시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편이다. 씨라이언 7의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고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하지 않은 기본 가격은 4,4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한국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인 테슬라 모델 Y RWD 트림(5,499만원)이나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5,410만원)보다 약 1,000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BYD코리아는 국고 보조금이 확정되기 전임에도 예상액 180만 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정책까지 내놨다.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실질 구매 부담을 대폭 경감한 것이다.

BYD는 내년 초 유럽에서도 슈퍼카 브랜드 '양왕'을 출시해 시장 저변을 넓힐 예정이다. 양왕은 1대 가격이 1억~3억원에 달하는 전기차·하이브리드 고가 모델 라인업으로, 현재 U7 세단, U8 SUV, U9 스포츠카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BYD는 유럽 시장에 세 가지 모델을 모두 출시할 계획이다. BYD가 유럽 시장에 전기차를 판매할 때 17%에 달하는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판매 가격대는 현재 알려진 것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中 전기차 기업들의 약진

주목할 만한 부분은 BYD 외에도 수많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의 경우, 지난 6월 ‘엑스펑모터스코리아(XPeng Motors Korea)’라는 이름의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자본금은 1억5,000만원이며, 중국 국적의 1984년생 리 야차오가 단독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샤오펑은 향후 한국 사업을 총괄할 대표를 물색해 선임한 뒤 본격적으로 딜러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통 중국 기업은 해외 진출 시 중국인을 법인장으로 선임하고, CEO로 현지인을 채용한다.

샤오펑의 유력한 한국 출시 1호 모델로는 중형 전기 세단 ‘P7’이 꼽힌다. P7은 샤오펑의 대표 모델로, 최대 700km(중국 기준)에 이르는 주행 거리와 최고 출력 593마력의 사양을 갖췄다. 테슬라 모델3와 직접 경쟁하는 차량으로, Xpilot 자율주행 시스템, OTA 기능, 음성 인식 기반 AI 인터페이스 등 샤오펑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집약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현지에서 판매 중인 최신 P7의 가격은 21만 9,800~30만1,800위안(3,800만~5,300만원) 수준이다. 수입차 업계는 샤오펑이 국내에서 P7을 출시할 경우 정부 보조금과 트림 구성, 환율 등을 감안해 테슬라 대비 20~30% 낮은 선에서 가격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커는 올해 2월 한국 법인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 주식회사’을 설립하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총괄로는 아우디코리아 전 대표를 영입했으며, 고급 세단 중심의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슈팅 브레이크(왜건) 001, 중형 SUV 7X 등이 한국 시장에 상륙할 것이라 점치고 있다. 두 모델의 유럽 기준 가격은 001이 5,000만원대부터, 7X가 8,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지커코리아는 연내 전시장·서비스 센터 구축과 함께 공식 출범식을 연다는 목표다. 정식 판매와 출고는 내년 보조금이 집행될 1분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이렇듯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의 문을 차례로 두드리는 배경엔 '테스트베드'로서의 상징성이 있다. 한국은 전기차 보급 확대 속도가 세계적으로 빠른 데다 소비자의 요구 수준도 높은 편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면 곧장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못지않게 안전성과 기술력, 브랜드 이미지에 민감하다"며 "중국 업체들이 성공하려면 제품력은 물론 철저한 현지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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