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의 성장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값싼 수출품이나 노동 관행 정도가 아니라 생산 과잉 뒤에 숨은 지정학적 영향력이다. 중국이 글로벌 제조업 부가가치의 1/3을 만들어 내는 상황에서 문제는 시장 과잉 자체가 아니라 이에 대한 전 세계의 의존성 심화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관한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완화한 지 3주가 넘은 가운데, 수출 허가제를 둘러싼 관료주의 혼선과 자의적 운영으로 실제 공급은 오히려 막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희토류 수입은 76% 급감했고, 일본과 유럽 등 주요국들도 중국의 선택적 허용에 반발하고 있다. 전략자산 통제를 앞세워 외교적 압박에 나선 중국은 정작 수출량 급감으로 자국 산업계의 우려를 자초한 상황이다. 이미 다수의 희토류 수입국이 공급망 다변화를 본격화한 만큼 중국의 현행 수출 정책이 자충수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미국이 대(對)중국 원전 설비 수출 허가를 전격 중단했다. 미국발(發) 관세 전쟁에서 시작된 미·중 무역 분쟁이 핵심 산업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의 원전 육성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주도하에 빠르게 성장하던 중국 원전 산업이 거대한 암초에 부딪혔다는 평가다.
붐비는 아크라(Accra, 가나의 수도)와 나이로비(케냐의 수도)에서 누군가 휴대전화를 열었다면 십중팔구 중국의 트랜션(Transsion)社 제품일 것이다. 화웨이 통신망에서 작동하며 중국 모바일 앱으로 결제하고 있을 확률도 매우 높다. 미국이 아닌 중국에 의해 만들어지는 아프리카 디지털 경제의 단면이다.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1조2,000억원 많은 3조7,000억원으로 평가되면서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한 매각가는 계속기업가치(2조5,000억원)와 청산가치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회생계획에 따라 각종 채무와 비용을 탕감받으면 실질적인 매각 거래 대금은 청산가치보다 크게 떨어져 1조원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 법원이 이른 시점에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승인하더라도 원활히 매각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약 2만 명의 고용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K-팝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사생팬이라는 고질적인 병폐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던 사생들은 스타와의 거리를 좁혀 범죄 행위까지 일삼게 됐다.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를 구입해 아티스트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팬들에게 팔아 돈을 버는 방식으로 피해가 재생산되는 양상이다. 팬심을 가장한 집착과 침해를 이제 단순한 팬 문화의 일탈이 아닌, 연예인을 향한 범죄로 인식해야 한다는 사회적 경각심이 제기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직후 직무 전환과 희망퇴직 시행에 나서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희망퇴직을 신청해 이미 조직을 떠난 일부 직원은 오아시스가 인수 조건인 고용 보장 약속을 어기고 사실상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오아시스는 인위적인 인력 효율화는 없었다면서 조속한 영업 재개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의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 분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를 통해 경쟁사인 칩 설계 기업들을 고객사로 끌어들이고, 근본적인 서비스 질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인텔의 현·구 경영진들은 한목소리로 파운드리 사업부 분할은 잘못된 선택이며, 기술 혁신을 통해 파운드리 업계 내 경쟁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격히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급성장 속에서 한국은 기술 혁신과 공급망 주도권 모두를 점차 상실하는 양상이다. 기술 투자 부족과 전략 부재, 글로벌 판도 변화에 대한 대응력 미비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주요 고객인 전기차 완성차 업계의 부진까지 맞물리며 수요 감소를 본격화하는 추세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미국 고위당국자 입에서 공개적으로 나왔다. 특히 중국이 훈련을 가장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가운데, 중국 군사 매체에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대만 붕괴 시나리오까지 제시하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중인 홈플러스가 파산을 막기 위해 인가 전 M&A(인수·합병)에 나서기로 했다. 2015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7조2,000억원에 인수했으나, 지금에 이르러선 1조원이 채 안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짙다. MBK는 출자금 2조5,000억원도 포기하고 M&A에 적극 힘쓴다는 계획이지만, 유통 업황 부진에 대형마트 규제 심화까지 겹친 상황이라 새 주인 찾기에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영국이 유럽 단일 시장(EU single market)을 탈퇴한 지 5년이 되면서 경제적 영향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언론 보도나 정치권의 해석을 걷고 보면 영국 경제가 겪고 있는 현상은 ‘중간 기술 노동자’(mid-skill labor)의 부족으로 인한 경제 구조의 변화로 요약된다. 일자리와 노동자 간 불일치로 산업 생산성이 떨어지자 스스로 단절했던 해외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 항공시장이 급성장 조짐을 보이며 글로벌 항공사와 항공기 제작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에어인디아와 인디고 등 현지 항공사들은 대규모 항공기 주문에 나서면서 시장 규모 확대를 알렸고, 국제 연구기관은 인도 항공 시장이 2043년까지 연평균 7%의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하는 시장이라는 평가 또한 나오면서 인도는 항공 산업의 ‘기회의 땅’인 동시에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새로 짓기로 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도 AI 기술 주도권과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서면서 AI 인프라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AI 서비스의 속도와 품질, 기술 독립성, 미래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전략적 핵심 자산으로 부상한 가운데 데이터센터를 선점하려는 빅테크의 ‘인프라 전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의 정국 불안이 해소되면서 중국발 관광 수요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 탄핵 사태로 위축됐던 방한 심리가 새 정부 출범 이후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시행된 중국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가 맞물리며 이전까지 크게 위축됐던 양국 여행 수요를 크게 견인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특정 생활가전 제품군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사업 순항을 자신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올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전업계 전반의 수요 침체를 고려하더라도, 경쟁사인 LG전자는 1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삼성 가전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동력이 된 가운데, AI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이 투자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M7(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알파벳·애플·엔비디아·테슬라) 빅테크 중 성장성 우려 속에 천덕꾸러기가 된 애플은 추천의견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