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교육 수준과 디지털 역량이 취업과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해 온 선진국들이 있다. 한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가 그들인데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고학력 인적자원과 일자리 사이의 불균형에 빠져 있다. 교육받은 인재들이 계속 배출되는데 경제는 그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예정된 러시아-우크라이나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스파이더웹 작전’으로 명명된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습이 러시아의 전략 기지를 정밀 타격하며 푸틴 정권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이에 따라 양국의 갈등 또한 심화하는 모습이다. 그간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국의 종전 논의 또한 원점으로 되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미국과 중국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장기화하자 동남아시아는 새로운 길을 찾기로 했다. 한쪽만 편드는 일을 그만두고 조용히 ‘전략적 위험 분산’(strategic hedging)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Trump)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역할과 글로벌 전망이 불확실해진 가운데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이 적극적으로 자구책을 만들고 있다.
2023년 8월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신용 평가 기관)가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을 때 상징적 의미는 엄청난 것이었다. 부동의 글로벌 벤치마크 자산(benchmark asset)이 완벽히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고, 이는 전 세계 자본 비용의 상승을 의미했다. 실제 해당 조치로 연간 270억 달러(약 37조원)의 추가 비용이 대출 및 파생상품 거래에 적용돼 기업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용노동부가 적립금 43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을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公的)연금 성격으로 바꾸기 위해 5단계에 걸쳐 모든 사업장에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의무화 작업이 끝나면 퇴직급여는 퇴직금(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만 받을 수 있게 된다. 퇴직금을 한꺼번에 소진할 위험과 임금 체불을 막아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퇴직연금 수급자와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크레딧앤솔루션(ICS)에 매각했던 자회사 SK엔무브 지분 30%를 약 9,000억원에 되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엔무브가 '중복 상장' 문제로 상장에 사실상 좌초하자,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는 쪽으로 우선순위를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으로 올해 시급 1만 30원보다 14.7% 오른 시급 1만1,500원을 요구했다. 주당 40시간 근무한다고 가정할 때 월급 240만3,500원에 해당된다. 다만 사용자 쪽은 1% 인상도 어렵다는 분위기다. 경영계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내수 경제의 침체 등을 이유로 내년 치 최저임금은 잘 해야 동결이라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SK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매각을 추진 중인 11번가가 인수자를 찾지 못하며 장기 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 전반의 침체와 시장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오아시스·이마트 등 과거 인수 후보들은 각각 티몬 인수 및 알리익스프레스 협업으로 11번가를 등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익성 회복 시도에도 FI의 회수 전략은 사실상 차단된 상태이며, 현재로선 헐값 매각 외에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지만, 명품 시장만큼은 예외다. 특히 한국은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늘고, 공급이 부족할수록 열광하는 기이한 시장 역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과시욕을 넘어 계층 불안과 열등감 등 심리적 허기를 브랜드로 메우려는 구조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심리적 강박은 주거·교육·노동시장까지 침투하며 사회 전반의 비효율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이 반복된 청약 미달과 제도적 한계 속에 사실상 멈춰 선 모습이다. 주요 플랫폼들이 야심 차게 추진한 공모들이 일제히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가운데, 정부의 토큰증권(STO) 제도화도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일반투자자 투자 한도 제한, 부재한 세제 혜택, 낮은 유동성 등 구조적 문제들이 속속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 또한 무너지는 양상이다.
미 정부의 대중국 고율 관세 조치 이후,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를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회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우회 경로로 지목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은 상호관세 유예기간 중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은 원산지 규정 강화 등 중국산 제품의 우회수출을 직접 차단하는 압박하라고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제조업체들은 10%의 기본관세만 부과되는 이집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며, 새로운 ‘관세 회피 경로’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작전 계획을 승인했지만 최종 공격 명령은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개입이 이란 정권 붕괴까지 촉발할 경우 내전 등 극심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되 정권 붕괴는 방지하려는 미국의 전략은 이란을 미국 주도 질서에 편입시키기 위한 시나리오로 수렴된다. 이는 이라크 전쟁 이후 학습된 권력 공백의 대가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선택이자, 중동 패권 재편을 미국의 통제 하에 두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9%까지 치솟은 지 2년이 지났고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책 당국이 목표하는 2% 수준까지는 내려오지 않고 3% 근처를 고집스럽게 맴돌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식지 않은 노동 시장, 에너지 및 자동차 가격 변동성 등이 주범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당장 인플레이션 충격보다는 견조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지표는 여전히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으며, 관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동유럽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입찰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주 경쟁사인 룩셈부르크-미국 합작 기업 코르포라시온 아메리카 에어포츠(CAAP)와 상반되는 입찰 전략을 채택,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번 수주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0년대부터 이어 온 해외 사업 확장 행보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