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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 운영 메쉬코리아 OK캐피탈 등 채무 상환 완료, 경영 정상화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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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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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쉬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30일 배달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법원 허가를 받고 OK캐피탈, 기술보증기금 등 주요 채무를 상환했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선출된 김형설 대표이사는 26일 채무자 대표 자격으로 법원에 hy(한국야쿠르트)로부터의 DIP(Debtor In Possession) 긴급자금 600억원 지원 및 주요 채무 상환 허가를 신청했다. 하루 뒤인 27일 법원 허가가 떨어지자 메쉬코리아는 즉시 채무 상환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번 채무 상환 소식을 전하며 "hy와의 매각딜 추진은 회사와 영업 현장, 주주사, 채권자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덧붙였다. 아울러 "회사 정상화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hy와 협력해 라스트마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회생법원 결국 김 대표이사 ARS 선택, 주주에게도 나은 선택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OK캐피탈로부터 받은 주식담보대출 약 36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법원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에는 김 대표이사의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 외에도 유정범 의장의 ARS와 OK캐피탈 등 채권단의 사전회생계획(P플랜)이 제출돼 있었지만 법원은 업계의 예측대로 김 대표이사가 제출한 ARS를 선택했다.

김 대표이사의 ARS는 hy가 총 800억원에 메쉬코리아를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DIP 긴급자금 600억원은 추후 hy가 유상증자를 통해 200억원을 추가 투자할 때 출자전환된다. hy는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1353만주를 갖게 되는데, 이는 총 주식의 66.7%로 과반수에 해당한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이 과정에서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채권단의 P플랜이 실행된다면 이들의 지분은 전부 소각되기에 기존 주주들 역시 김 대표이사의 ARS에 찬성했다.

유 의장은 경영권 상실, 법적 대응 예고했지만 '글쎄'

그러나 메쉬코리아의 창업자인 유 의장은 결국 회사의 경영권을 빼앗겼다. 유 의장은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상실했다. 이후 메쉬코리아가 유 의장의 회사 자금 무단 인출로 급여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횡령 의혹까지 받게 됐다.

유 의장은 이사회를 막기 위해 이사회 전날 밤 사무실 입구를 폐쇄하는 등 방해 공작을 벌였고, 이사회가 끝난 뒤에는 이사회 개최의 위법성을 들어 이번 결정이 '무효'라고 주장, 효력 금지 가처분 등을 통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 자금 인출은 법원 허가를 받고 정상적으로 진행된 절차였기에 그가 받고 있는 의혹은 '명백히 허위'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최병준 메쉬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사회가 "현장 공증인의 입회 하 적법한 절차로 진행"됐는데 유 의장이 "사내 분란을 조성"한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유 의장이 이길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사명 변경한 hy, 메쉬코리아 역량 더해 유통전문기업 도약 노린다

기존 핵심 사업의 한계를 느낀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21년 사명을 hy로 변경하면서 유통전문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은 '퀵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오토바이와 같은 신속한 운송수단과 물류센터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hy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물류 IT 기술과 도심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등을 자사가 그간 프레시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로 구축한 배송 인프라와 결합,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예측보다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졌는데, 메쉬코리아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긴급한 자금 조달을 필요로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메쉬코리아를 인수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듯하다.

이번 채무 상환으로 메쉬코리아를 둘러싼 분쟁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메쉬코리아는 추후 기타 조세 채권과 상거래 채권까지도 신속히 전액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긴급한 자금 문제도 처리했고 추가 투자도 예정된 만큼 향후 메쉬코리아가 경영을 신속하게 정상화하고 hy와 함께 물류 업계의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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