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말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증가한 한편,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소폭 감소했다. 해당 수치를 두고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예측하에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증권투자는 자산・부채 부문에서 모두 감소 추이를 보이며, 전문가들은 이를 여전히 위축된 금융시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국내 순대외금융자산 증가, 이는 해외 투자에 대한 선호 유인 반영된 결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4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 투자)은 2조2,00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317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직접투자는 지분투자(156억 달러 증가)를 중심으로 전분기 말 대비 162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한은 업계 관계자 A씨는 “특히 해외 직접투자가 작년 4분기부터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이는 코로나가 종료 국면에 진입하고,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업계 컨센서스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투자는 글로벌 주가 상승, 국내 지분증권 및 부채성증권 투자 확대 등으로 367억 달러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2023년 1분기 말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4,274억 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300억 달러 증가했다. 이 중 직접투자는 지분투자(30억 달러 감소)를 중심으로 전분기 말 대비 19억 달러 감소한 반면, 증권투자는 국내주가 상승, 외국인 지분증권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말 대비 374억 달러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은 관계자는 “해외 부채가 지난 1년간 감소하다가 최근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며 “경제 악화 기조로 인해 위축됐던 해외 자금 유치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대외채권 및 대외채무는 소폭 하락

올해 1분기 말 대외채권은 1조212억 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5억 달러 감소했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단기 대외채권은 47억 달러 감소, 장기 대외채권은 42억 달러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부문별 대외채권의 경우 일반정부는 27억 달러 증가, 중앙은행은 30억 달러 증가한 반면, 예금취급기관은 64억 달러 감소했다.

올해 1분기말 대외채무는 6,650억 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3억 달러 감소했다. 단기외채 증가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80억 달러 증가)과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28억 달러 증가)이, 장기외채 감소는 일반정부 및 중앙은행의 부채성증권(각각 68억 달러, 22억 달러 감소)이 주도했다. 한편 부문별로 살펴보면 일반정부, 중앙은행, 기타부문의 대외채무 증감은 모두 부채성증권이 주도했으며(각각 41억 달러, 16억 달러 감소, 20억 달러 증가),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 증가는 차입(84억 달러 증가)이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