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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양산 성공한 사이버트럭, 11월 30일 첫 인도 반도체 공급 이슈→안전성 문제까지 도마 위에 가격 책정· 품질 개선에 '이목 집중'
독특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오는 11월 30일 출시된다. 현재 테슬라는 연간 12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텍사스 공장에서 사이버트럭의 파일럿 생산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다수의 외신은 테슬라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오랫동안 출시가 미뤄진 사이버트럭의 첫 출하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테슬라 역시 해당 보도 직후 X(구 트위터) 공식 계정에 "2023년 11월 30일 텍사스 기가팩토리"라는 글을 게시하며 이를 공식화했다.
머스크 "사이버트럭, 수익 실현까지는 1년 넘을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사이버트럭이 대량 생산에 접어들어 회사의 현금흐름에 플러스 요인이 되려면 상당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사이버트럭은 훌륭한 제품이지만, 재무적인 긍정적 효과를 누리기까지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18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경영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재무적 기대치를 낮춘 것이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구체적으로는 매출액이 233억5,000만 달러(약 31조7,326억원)를 기록하며 LSEG(이전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41억 달러(약 32조7,398억원)에 미치지 못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73센트를 밑돌았다. 매출총이익률은 17.9%로 전년 동기(25.1%) 대비 감소한 수준을 보였지만, 전망치인 17~18%에는 부합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전년 동기의 17.2%와 비교했을 때 크게 줄었다.
앞서 테슬라 경영진은 멕시코에 계획된 새 공장에서 사이버트럭의 생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며 머스크 CEO가 해당 공장 가동 전 자동차 가격을 낮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정확한 사양이나 가격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 신차 출시 소식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78% 떨어진 242.67달러로 장을 마쳤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3.93% 하락을 기록했다.
야심 차게 선보인 픽업트럭, 생산에 거듭 난항
그간 테슬라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높고 북미에서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픽업트럭 부문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실제로 미국을 예로 들면 리비안의 R1T, 포드의 F-150라이트닝,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실버라도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는 2019년 신차 발표회에서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차체를 로켓에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 잘 긁히지 않고 녹이 슬지 않는 것은 물론, 방탄 성능까지 갖췄다고 설명하며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장 거리는 805㎞에 달한다고 밝혔다. 당시 북미에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는 없었다. 사이버트럭은 혁신적인 디자인 등으로 눈길을 끌며 시제품 공개 1년여 만에 선주문 50만 대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이 발목을 잡았다. 사이버트럭 생산 시점은 무기한 연기됐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차량 출시 여부가 불투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해소되고 난 후에도 생산이 진행되지 않자,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생산 공정의 자동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그도 그럴 것이 사이버트럭 차체에 사용된 스테인리스 스틸은 여타 소재보다 조형과 용접이 매우 어려운 소재로 꼽히며, 구동을 위해 필요한 배터리 팩 역시 세단이나 SUV보다 훨씬 크다.
생산 차질이 아닌 '개발' 차질이었다?
여기에 더해 탑승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다수의 기능이 안전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5월 테슬라 내부 관계자에 의해 유출된 엔지니어링 보고서에는 대량생산을 목표로 실험 중인 알파 프로토타입 버전 사이버트럭에서 서스펜션, 브레이크, 핸들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특히 브레이크 기능은 미국자동차기술회 점수 시스템 기준 4점을 받았는데, 당초 테슬라는 해당 항목에서 7점을 목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의 한 자동차 엔지니어는 “테슬라가 너무도 기본적인 사항과 씨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 7월 15일 사이버트럭의 첫 양산차 이미지를 공개하며 이같은 우려를 잠재웠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사이버트럭의 가격 책정으로 쏠렸다. 테슬라는 2019년 시제품 공개 당시 사이버트럭의 가격이 3만9,000달러(약 5,296만원)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2021년 말 홈페이지에 있던 가격표를 돌연 삭제했기 때문이다. 생산 공정 최적화까지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은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가격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책정할지, 그리고 그 결정이 목표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