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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전기차 가격 및 부족한 충전 인프라, 성장세 주춤 이러한 과제 넘기 위한 기업 및 정부 노력 지속돼 다만 전기차 산업에 대한 VC 투자는 정체기 유지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서며 전기차 시대로의 본격적인 진입이 시작되는 듯했으나, 올해 들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는 등 그 기세가 주춤하고 있어 여전히 고질적인 과제들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질적 과제: 전기차 가격과 충전 인프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기차는 평균 비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치 않아 소비자들이 ‘주행 거리 불안(Range Anxiety)’을 떨쳐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VC(벤처캐피탈) 투자는 2020년과 2021년 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둔화돼 올해 2분기까지도 정체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 뒤따르고 있다. 여러 스타트업들이 전기차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과 소재 활용 방안을 개발 중이며, 설비 업체들은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는 산업 촉진 전략 예산으로 155억 달러(약 20조원)를 지정하는 등 미국 정부 또한 점점 더 치열해지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양새다.
거래 건수는 비슷, 거래 가치는 감소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의 거래 및 엑시트(투자금 회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에 전기차 스타트업은 29건의 거래에서 총 7억22만 달러(약 9,500억원)를 조달했다. 1분기 대비 거래 건수는 거의 변하지 않았고, 거래 가치는 16% 감소한 수치다. 전체 모빌리티 산업 또한 2분기에 234건의 거래가 발생하며 1분기와 거래 건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거래 가치는 42억 달러(약 5조5,400억원)로 10.2% 감소하며 전기차 스타트업 동향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최근 주목할 만한 거래로는 11월에 진행된 배터리 관리 기술에 중점을 둔 엘리먼트 에너지(Element Energy)의 7,300만 달러(약 963억원)에 이르는 시리즈 B 투자가 있다. 앞서 9월에는 리튬-황 배터리 개발사인 라이텐(Lyten)이 2억 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으며, 프랑스의 배터리 셀 제조업체 버코(Verkor)는 약 9억2,535만 달러(약 1조 2,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엑시트도 대폭 줄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기차 산업에서 실질적인 엑시트는 없었다. 2분기에 집계된 엑시트는 3건으로, 총 9억3,000만 달러(약 1조2,2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2022년 15건, 81.6억 달러와 비교하면 거래 건수에서 80% 감소, 거래 가치에서는 88% 감소한 수치다. 전체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엑시트 또한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으며, 2022년 거래 건수 128건, 엑시트 345억 달러(약 45조5,400억원)에서 2023년에는 각각 36건, 65억 달러(약 8조5,800억원)로 대폭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3월에는 미국의 충전 네트워크 운영 업체인 볼타(Volta)가 석유 기업인 셸(Shell)에 1억6,900만 달러(약 2,200억원)에 인수됐고, 이보다 앞선 1월에는 전기 트럭 및 상업용 차량을 생산하는 비아 모터스(Via Motors)가 아이디어노믹스(Ideanomics)에게 6억 3,000만 달러(약 8,300억원)에 인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