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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연합, 공개매수 통해 지분 5.34% 확보하며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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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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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로 지분율 38.47%까지 늘린 MBK·영풍 연합
고려아연 법적 리스크 등으로 낮은 공개매수가에도 선전
의결권 지분 차이 근소할 것으로 전망돼, 경쟁 치열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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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노리는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공개매수를 통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지난 11일 공개매수가를 대폭 높이며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불구, 다수의 주주가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종료를 기점으로 양측의 지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MBK·영풍 공개매수 종료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진행된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총 110만5,163주(5.34%)의 지분이 응했다. 고려아연의 14일 주가(79만3,000원)가 MBK·영풍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83만원)를 밑돌며 투자자 상당수가 공개매수에 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영풍정밀 공개매수에는 대부분 주주들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지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기존에 소유한 지분(33.13%)에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을 더하면 이들의 지분율은 38.47%까지 늘어나게 된다. MBK·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 회장 측은 현재 34% 안팎의 우호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재계 "MBK 선전했다"

재계에서는 MBK·영풍 측이 기대 대비 선전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인상 등 변수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더 많은 투자자들이 MBK 측에 주식을 넘겼다는 평가다.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최 회장 측은 지난 11일 1주당 89만원으로 MBK 측(83만원)보다 매수 가격을 높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고려아연의 법적 리스크가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수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13일 MBK·영풍 연합은 최 회장과 박기덕·정태웅 고려아연 대표,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주체인 영풍의 특별관계자인 만큼, 영풍의 공개매수 기간에는 자사주를 살 수 없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재판부는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가 경영권 분쟁을 시작한 이상 영풍을 고려아연의 ‘공동보유자’로 보긴 어려우며, 영풍이 공개매수를 하는 동안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놨다.

이에 반발한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이사회의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결의가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 행위라고 주장,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나섰다. 만약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이전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멈추게 된다. MBK·영풍 연합 공개매수 대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노리던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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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후 경영권 분쟁 향방은?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종료 이후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관건이다. 현재 최 회장 측은 회사 자금으로 자기 주식을 사는 자사주 매수 전략을 쓰고 있다. 공개매수로 최대 20%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17.5%를 소각한 뒤, 우군인 베인캐피탈이 매입하는 2.5%만 우호 지분으로 삼아 최대 36.5%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공개매수 종료 양측의 의결권 지분은 MBK·영풍 최대 45%, 최 회장 측 최대 42%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의결권 지분 격차가 3%p에 불과한 셈이다. 양측이 공개매수 종료 이후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장내에서 추가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현재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총 표 대결 시 '캐스팅 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MBK와 영풍은 최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가 끝나는 대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가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임시 주총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MBK·영풍 측은 임시 주총에서 신규 이사진을 선임해 이사회 장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현재 13명(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이며, 정관상 이사 수에는 제한이 없다. MBK·영풍 측이 신규 이사를 12명 이상 선임하면 기존 이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과 함께 회사 장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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