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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O, 올해만 1,800명 짐쌌다" 저조한 수익·주가 모두 CEO에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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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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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칼바람, 10개월간 1,824명 떠나
인텔·스텔란티스 CEO 사임 잇따라
스타벅스·나이키·보잉 수장들도 경질

실적 부진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글로벌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칼바람을 맞고 있다. 세계 4위 다국적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CEO의 연이은 불명예 퇴임 소식이 전해지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모습이다. 위기 돌파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리더십 교체를 택한 기업들의 전략이 주효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올해 美 기업 CEO 교체 '역대 최대'

3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취업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 내에서만 1,824명의 CEO가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CG&C가 2002년부터 CEO 교체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이자,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같은 기간의 1,530명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CEO 교체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최근 기업들이 위기 돌파 방안으로 ‘리더 교체’ 카드를 자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당초 임기가 2026년 초까지였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경영악화로 거취 압박을 받으면서 임기 도중인 1일 전격 사임했다. ‘비용절감 전문가’인 타바레스 덕분에 스텔란티스는 지난해까지도 10%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회사 중 한 곳으로 꼽혔지만 전동화에 뒤처지며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재고가 쌓이는 가운데 극단적인 비용절감 조치로 경영 상황은 더 악화했다.

이에 스텔란티스의 올 3분기 글로벌 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줄었고, 주가는 올 들어서만 38%가량 빠졌다. 현재 스텔란티스는 미국 미시간·오하이오 공장 등에서 3,500여 명의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황이다. 타바레스 전 CEO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후임 물색설을 부인했지만 결국 조기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진=인텔

반도체왕국 재건 맡은 겔싱어도 4년 만에 물러나

인텔의 팻 겔싱어 CEO도 2일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등 시대 변화에 뒤처진 칩 전략에 서둘러 대응하지 못하면서 퇴임이 결정됐다. 겔싱어는 성명을 통해 “씁쓸하다(bittersweet)”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현재 시장에 인텔을 맞추기 위해 힘들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렸다”며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적인 한 해였다”고 전했다. 반도체 왕국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목표로 인텔 수장에 올랐던 겔싱어의 노력은 4년 만에 끝났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데이비드 칼훈 CEO도 잇단 항공기 사고로 인해 지난 8월 사임했다. 2019년 10월부터 CEO 자리에 있었던 칼훈 CEO는 기업 이미지 쇄신을 약속했지만 결국 품질 및 생산 문제로 임기 전에 퇴장하게 됐다.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신제품의 부재와 트렌드 대응의 실패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 10월 말 존 도나호 CEO 교체를 5년 만에 단행했다. 지난해 3월부터 스타벅스를 이끌던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 역시 실적 부진을 책임지며 17개월 만에 사임했고, 스타벅스 북미 CEO였던 마이클 콘웨이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카스 메릴랜드대학교 재무학 교수는 “이사회가 점점 더 독립적으로 변하고 있고, 수익과 주가 모두 저조한 실적을 내자 CEO에 모든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 압박으로 평균적으로 CEO의 재임 기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 분야에서 CEO 퇴진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 내 IT 회사에서 192명 CEO가 퇴임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41명)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CG&C 수석 부사장인 앤드류 챌린저는 “기업들이 정치, 경제, 기술, 규제 환경의 변화에 대비하면서 CEO들의 이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 '고강도 인적 쇄신', CEO 36% 교체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롯데는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 36%(21명)를 교체하고 임원 22%가 퇴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 대해 그룹 전반의 고강도 쇄신을 통해 경영 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먼저 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화학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화학군의 경우 총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된다. 롯데 화학군HQ CTO(기술전략본부장) 황민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기용된다.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호텔롯데는 법인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며,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밖에도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유열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한다. 롯데 측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적으로 단행해 온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며 “성과 기반 적시·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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