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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xAI' 60억 달러 자금 조달, 오픈AI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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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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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8.5조원 투자 유치 성공
7개월 만에 기업가치 2배 '껑충'
컴퓨팅 기가팩토리 구축해 AGI 개발 박차
사진=xAI 유튜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창업한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에퀴티 파이낸싱(equity financing·주식 발행에 의한 자기자본 조달)을 통해 추가 투자금을 확보했다. 머스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더욱 강력한 AI 모델을 훈련, 선두주자로 도약한다는 구상으로 생성형 AI를 둘러싼 미 테크 기업들의 군비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xAI, 신규 자금 확보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를 인용해 “xAI가 60억 달러(약 8조5,000억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60억 달러 중 50억 달러는 중동 국부 펀드가 투자하고 나머지 10억 달러는 다른 투자자들이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xAI 기업 가치는 400억 달러(약 56조7,700억원)를 상회한다.

xAI가 투자를 유치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으로, 당시에도 xAI는 60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주요 투자자로는 피델리티(Fidelity) 등 대형 자산운용사와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 바이 캐피탈(Vy Capital) 등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VC)이 이름을 올렸다. 펀딩 이후 xAI의 가치는 240억 달러(약 34조원)에 달했는데, 반년 만에 가치가 두 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이는 민간 개발업체로는 오픈 AI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현금 실탄, 콜로서스 확충에 사용

지난해 설립된 xAI는 인공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안전하고 견고한 AGI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첫 번째 대규모언어모델(LLM) 그록(Grok)-1을 내놨고 이후 그록-1.5와 그록-2를 출시한 상태다. 그록은 머스크의 소셜미디어(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서 구동된다. 지난 8월에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xAI의 주요 비전 중 하나는 컴퓨팅 처리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xAI는 10만 개의 그래픽 카드를 갖춘 AI 훈련 시스템인 '콜로서스(Colossus)'를 조립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완전 자율 주행 기능도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다. 머스크는 이 시스템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트레이닝 시스템"이라고 자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머스크의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능력에 대해 감탄을 표한 바 있다. 미국 매체 테슬라리티에 따르면 황 CEO는 xAI 팀이 10만 개의 H200 블랙웰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러스터를 단 19일 만에 구축한 성과를 언급하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머스크밖에 없다. 그는 엔지니어링, 건설, 대규모 시스템 확장에 대한 독보적인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머스크는 지난 9월 콜로서스에 10만 개의 칩을 추가로 탑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절반은 현재 콜로서스에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H100 GPU보다 더 진보된 GPU인 H200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xAI는 콜로서스를 최소 100만 개의 GPU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xAI가 이 작업에 투자금을 주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X

오픈AI 견제 본격화

머스크가 데이터센터 확충에 공을 들이는 건 AI 분야 선두주자로 꼽히는 오픈AI를 추격하기 위함이다. 지난 달 말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중단시켜 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낸 것도 같은 이유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설립 목표인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피하기 위한 비영리 임무' 취지 아래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한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오픈AI의 영리화·내부 자산 이동의 부당성과 시장경쟁에 대한 부정적 영향 등도 지적됐다.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을 저지해 자금줄까지 마르게 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한때 동료였던 머스크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관계는 지난 2018년 오픈AI 이사회에서 머스크가 물러나면서 균열이 생겼다. 머스크는 오픈AI 초창기 펀드 제공자였지만, 자신이 원하던 그림으로 오픈AI가 가지 않자 올트먼에게 큰 불만을 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픈AI가 영리법인 형태로 일부 전환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까지 강화하자, 머스크는 "오픈AI와 MS가 AI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며 수차례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가처분 및 손해배상 청구는 네 번째 소송으로, 머스크는 올해 2월 말 오픈AI와 올트먼 CEO 상대로 처음 소송을 낸 뒤 6월 재판 시작을 하루 앞두고 소송을 돌연 취하했다. 머스크는 당시 제기한 소송에서도 올트먼이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하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 한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8월 다시 제기한 소송에서도 오픈AI의 영리 행위를 문제 삼으며 손해 배상을 청구했으며, 지난 달 중순에는 소송 대상에 MS를 포함한 소장을 다시 법원에 제출했다. 당시 소장에서 머스크 측은 "MS와 오픈AI는 이제 경쟁자들이 투자 자본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 자신들의 지배력을 굳히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오픈AI를 견제하는 방식이 정부 규제와 같은 방법으로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본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AI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려 할 때 머스크가 영향력을 발휘해 오픈AI를 견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경쟁당국이 사기업이 개발한 AI 제품을 정부 서비스에 도입하거나 에너지 공급과 같은 인프라를 세울 때 오픈AI에 불리한 선택지를 고르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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