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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공사 재개, 내년 하반기 착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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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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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공사만 이뤄진 5공장 본격 재개
4공장 PH2·4도 내부 공사 착수 예정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대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P5(5공장) 공사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지만,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P5 공사 완공 채비

1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PA, PE 등 연구 기술직 인력 2,000명가량은 평택캠퍼스로 이동해 P4(4공장), P5 완공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 및 실적 부진으로 평택캠퍼스 생산 속도 조절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가동하고 있던 P2, P3의 일부 생산 설비 전원을 30%가량 끄고, 기초 공사 중이던 P4와 P5는 각각 '슬로우다운', '셧다운'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근 평택 공사 현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더불어 첨단 공정 전환을 통한 '1c D'램 양산 준비를 위해 업황 둔화 속에서도 천천히 설비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P5의 경우 현재 터닦기 작업을 마쳤지만 기초 공사는 일시 중단된 상태로, 현장에선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지형 변화에 따른 조치

업계는 평택캠퍼스의 본격적인 공사 재개 신호를 메모리 캐파 확충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규모의 경제에 따라 향후 반도체 업황 반등 국면에서 캐파가 큰 삼성전자가 유리한 구도를 공고히 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도 삼성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약 2배 정도 캐파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상황도 5공장 공사 재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당초 5공장 공사가 일시 중단된 이유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저조한 삼성전자의 실적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업황 회복세를 맞아 지난 1분기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올리며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반도체 지형 변화도 P5 공사 재개를 부추긴 요소로 꼽힌다. 올 초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내부 공사의 속도조절 나섰을 당시 업계에선 삼성이 미국 테일러 공장 완공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미 정부로부터 보조금 64억 달러(약 8조8,500억원)를 지원받는 예비협약을 체결하고, 테일러 공장에 17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칩스법(Chips Act·반도체지원법)에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보조금 향방이 불투명해졌다. 게다가 조 바이든 정부가 자국 기업 중심으로 보조금 지급을 빠르게 확정 짓는 분위기라 이 같은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로 인해 삼성전자 경영진 입장에선 생산 여력 및 투자금 등을 놓고 고민해 볼만한 상황이 됐다"고 짚었다.

P5용 특수가스 업체들, 공사 재개 촉각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 삼성E&A 등 P5 공사에 참여하는 계열사들도 삼성전자의 공사 재계 결정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에는 삼성물산이 22m, 6m짜리 칼럼을 땅에서 한 번에 조립해 들어 올리는 외부 골조 설치 테스트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공사 재개를 요청하면 삼성물산은 20개월 이내에 외부 골조 설치 공사를 마무리해야 지체상금(페널티)을 물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도 삼성전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P5용 특수가스 업체들도 공사 재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와 에어퍼스트(구 린데코리아)가 P5용 가스 공급 업체로 선정됐는데 현재 이들 모두 P5 공사 중단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P5 공급사 선정 당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매각에 나섰던 에어프로덕츠의 경우 국내외 다수 사모펀드(PEF)가 인수전에 뛰어들며 흥행을 예고했으나, 기업 가치가 기존 5조원에서 3조원대로 떨어지면서 당시 추진하던 경영권 매각을 철회한 상태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에서 아직 정확한 일정을 알려주지 않아 현재 통상적인 건설 준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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