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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급성장 전망' 뷰티 디바이스 시장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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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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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신성장 동력으로 '뷰티 디바이스' 낙점
"K뷰티 디바이스 뜬다" 시장 미래 전망 밝아
치열한 생존 경쟁·기기 부작용 등 유의해야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을 선보인 CES 2025 부스/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11년 만에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을 출시하며 뷰티테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소비자들의 기기를 활용한 피부 관리 수요가 급증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타 K뷰티 기업들의 행보에 발맞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모습이다. 시장은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뚫고 신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출시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3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통해 신제품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를 선보인다. 메이크온이 뷰티 디바이스 기기를 선보이는 것은 2014년 출시한 클렌징 인핸서 이후 11년 만이다. 해당 제품은 회사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이 탑재된 디바이스로, 발광 다이오드(LED)와 미세 전류를 활용해 피부 상태를 정진단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 2025'에서 해당 제품을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직접 CES 회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뷰티 디바이스 사업 육성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서경배 회장이 직접 해당 부스를 찾았다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도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라며 "클렌징 인핸서의 실패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재정비해 회사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디바이스 분야 협력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모레퍼시픽·퍼시픽테크와 뷰티테크 기업 이지템은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사는 향후 손을 잡고 신제품 개발 및 기술 혁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지템은 국내 최대의 뷰티 디바이스 제조업자 개발생산(OD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업체로 꼽히는 기업이다. 퍼시픽테크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로, 최근 마이크로 LED 뷰티 디바이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잠재력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디바이스 사업 육성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 시장조사 업체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425억5,000만 달러(61조660억원)에서 2030년 1,769억3,000만 달러(약 24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의 맞춤형 피부 관리 수요가 확대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술 발전으로 제품의 안전성이 강화되며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회복됐다”며 “피부과 대신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뷰티 디바이스는 매력적인 선택지”이라고 설명했다.

‘K뷰티 디바이스’가 글로벌 시장 수요를 속속 흡수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우리나라의 미용 기기 수출 규모는 1억7,921만 달러(약 2,490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해당 기간 미국에만 8,861만 달러(약 1,232억원) 규모의 미용 기기가 수출됐고, 홍콩(16.7%), 일본(12.1%) 등에서도 2,000만 달러대(약 280억원) 수출이 발생했다.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국내 기업들은 속속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LG전자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프라엘’ 시리즈를 앞세워 K뷰티 디바이스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메디큐브’ 운영사 APR도 최근 들어 관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 APR의 전체 매출 중 43.8%가 뷰티 디바이스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는 지난해 9월 초음파와 고주파 기능을 탑재한 첫 뷰티 디바이스 ‘시그니처 올 쎄라’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시장 성장 장애물은?

다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전망이 무조건 '장밋빛'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 최근 들어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 생존 난이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생존 전략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브랜드는 도태되는 구조"라며 "기술력, 마케팅 역량 등을 두루두루 갖춘 '팔방미인'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짚었다.

부작용 문제 역시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소비자교육중앙회가 지난 2019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정용 미용 기기 사용 시 부작용을 경험한 소비자 비율은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전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했던 뷰티 디바이스 제품인 'LED 마스크' 역시 안전 문제로 수차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부작용 문제에 대한 업계의 대처 방식 역시 문제로 지목된다. 다수의 뷰티 디바이스 업체들이 발생한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갖지 않고 '사태 해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는 기술적 한계 등으로 인해 부작용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뷰티 디바이스 제조 업체들은 환불 조치 등을 앞세워 사태를 일단락하기보다도, 부작용 발생 원인 등을 충분히 소명해 기술력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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