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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서 보폭 넓히는 BYD, ‘중국차’ 낙인 뛰어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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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아토3, 지난달 국내서 543대 판매
일본서는 테슬라 40% 수준까지 성장
헝가리 공장, EU 제재 ‘시험대’
지난 1월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전기차 아토3 등 차량이 공개되고 있다/사진=BYD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고객 인도가 시작된 지난달 전체 수입 전기차 중 단일 트림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근 선전 중인 일본에서는 전용 경차 모델을 개발해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토3, 韓 출시 첫달 단일트림 판매 1위

14일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BYD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Sports Utility Vehicle)인 아토3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43대가 판매됐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테슬라 모델Y, 모델3, BMW X5, 렉서스 ES에 이어 모델별 판매 순위 7위에 해당한다.

조사 대상을 수입 전기차 가운데 단일 트림으로 좁히면 아토3는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판매 순위를 트림별로 집계하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 트림의 지난달 판매량은 533대로 아토3보다 적었다. 모델3 롱레인지 트림은 350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 등은 후륜구동(RWD)과 롱레인지 사륜구동(AWD) 등의 트림으로 구분되지만, 아토3는 한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BYD의 국내 첫 출시 모델인 아토3는 지난달 14일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BYD는 당초 올해 1분기 안에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환경부의 보조금 산정이 지연되면서 인도가 늦어졌다. 수입차업계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량 집계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첫 달 판매 실적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일본 내 전기차 판매 54%↑

BYD는 앞서 진출한 일본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2022년 일본에 진출한 BYD는 지난해 2,223대를 판매했다. 판매량 자체는 많지 않은 편이지만 전년 대비 54% 증가한 실적이다. 일본산 차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나, 일본 수입 전기차 1위인 미국 테슬라의 40% 수준까지 성장했다.

전기차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일본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닛산이다. 지난해 닛산은 총 3만749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주력 모델인 준중형 해치백 리프가 2017년 2세대 모델 출시 후 8년간 신차 교체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지난해 닛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 급감했다.

이에 BYD는 다양한 모델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닛산의 빈틈을 공략하고 있다. 이 중 인기에 불을 지핀 건 지난해 출시한 세단 씰로, 테슬라 모델3와 경쟁하는 차종이다. 소형 전기차 돌핀 한정판을 비교적 저렴한 299만 엔(약 2,800만원)에 내놓은 것도 주효했다. BYD는 지난 1월 센다이에 일본 내 36번째 매장을 열었는데, 도호쿠 지방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BYD는 올해 말까지 일본 내 판매점을 100곳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BYD는 최근 일본 전용 경차 모델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판매량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아토3/사진=BYD

EU 집중 조사 착수, 시장 확대 전략에 차질

해외 시장 가운데 BYD가 가장 약진하는 곳은 유럽이다. 시장조사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BYD의 올해 1분기 유럽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증가한 3만7,201대로 자체 신기록을 썼다. 1위 폭스바겐(6만5,000여 대), 2위 테슬라(5만3,000여 대)에 비해 작지만 전년 동기 대비 189% 뛰어오른 수치다. 현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1%다.

현재 BYD는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發)관세 전쟁으로 미국 진출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해외 판매량을 늘릴 판로는 사실상 유럽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다만 EU(유럽연합)에서 BYD에 불공정 경쟁 혐의를 제기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3월 EU는 BYD가 설립 중인 헝가리 세게드 공장 관련해 역외인 중국의 정부 보조금을 불공정하게 수령했는지 살피는 조사에 착수했다. EU 집행위원회(EC)는 이번 조사로 역외 보조금 수령이 확인될 경우 BYD에 보조금 상환 및 일부 자산 매각, 생산능력 축소, 규정 위반에 따른 벌금 지불 등의 제재를 내릴 수 있다. EU는 지난 2023년 역외보조금규정(FSR)을 도입해 이를 규제하고 있다.

BYD는 유럽 내 첫 생산 거점으로 헝가리 공장을 설립하고자 40억 유로(약 6조3,5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공장은 오는 10월 가동 예정으로, 전기차 연 20만 대를 생산할 전망이다. 일자리도 1만 개 이상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제재로 이어질 경우, 현지 공장으로 EU의 관세 압박을 돌파하려던 BYD의 계획은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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