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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찾기 실패' 위니아, 결국 상장폐지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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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말 회생 절차 돌입
3월 인수 협상서 새 주인 못 찾아
영업권 양도 및 자산 매각 전망
사진=대유위니아

대유위니아그룹 주요 계열사인 위니아가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해 결국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그룹 전체가 경영난에 빠지며 2023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지만,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회생 계획도 무산되면서 법정관리에서 청산 가능성으로 방향이 기울고 있다.

9~17일 주권 정리매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4일 '위니아의 주권을 상장폐지로 심의·의결하여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주권 정리매매 기간은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주식을 마지막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간이다. 상장폐지 예정일은 18일이다.

주방·생활가전 등을 생산하는 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경쟁 심화, 매출 부진 등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위니아의 2022년과 2023년 영업손실만 각각 735억원, 21812억원에 달했다. 이에 위니아는 2023년 10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뒤 올해 초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연장했으나, 정해진 기한 안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아 4월 말 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주식 거래는 2023년 12월 22일부터 정지된 상태다.

이후 위니아는 조기 경영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인수합병(M&A) 투자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지난 3월 사모펀드(PEF) 서울프라이빗에쿼티(서울PE)와 지역 냉동기기 제조 업체인 광원이엔지의 인수 협상이 불발됐다. 위니아는 지난 2월 서울PE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43억원을 납입받았다. 당초 계획은 서울PE가 위니아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었으나, 추가 자금 투입 없이 협상이 결렬되면서 3월 14일 계약이 공식적으로 해지됐다. 이후 새로운 인수 의향 기업도 나타나지 않았다.

무리한 사업 확장·계열사 연쇄 부도 등 문제 누적

위니아의 몰락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2014년 대유위니아그룹이 위니아를 인수하며 가전사업을 확장했으나 무리한 사업 다각화와 M&A 실패,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의 유동성 악화, 주요 계열사의 연쇄 부도 등 복합적인 문제가 누적되면서 기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식품업계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남양유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컴퍼니(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당시 위니아는 계약금 320억원을 선지급했으나 소송전이 이어지면서 자금회수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남양유업 인수 실패 후, 위니아는 본업인 가전사업에 집중하려 했지만 이후에도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위니아전자(구 동부대우전자)의 중국 톈진 공장 셧다운, 대유플러스·위니아전자 등의 연쇄 부도, 성남 R&D센터·대유타워 매각 지연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유타워는 900억원의 매각가를 희망했으나 시장의 반응이 저조하자 결국 670억원으로 낮춰 매각했다. 다만 이마저도 대유위니아그룹이 아닌 박영우 회장 일가 소유 자산이었기 때문에 그룹의 유동성 확보에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자산 매각·영업권 양도할 듯

업계에선 위니아가 이제 자산 매각이나 영업권 양도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산을 팔더라도 밀린 임금과 퇴직금 지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은 이미 무급휴직 상태인데 사실상 퇴직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산 매각을 해도 회사가 퇴직금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위니아 경영진에 대한 법적 책임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김혁표 위니아 대표이사, 박현철 전 위니아전자 대표이사, 안병덕 전 위니아전자 대표이사 등과 공모해 위니아전자와 위니아 근로자 800여 명의 임금과 퇴직금 약 470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에서 보석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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