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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증가세 ‘반토막’, 노동시장 냉각 속 금리인하 전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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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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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수정

작년 일자리 91만 개 증발
23년 만에 최대폭 하향 조정
연준, 이달 FOMC서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미국의 고용 사정이 당초 파악됐던 것보다 악화했다는 미 당국의 통계 수정발표가 나왔다. 최근 1년간 일자리 증가를 91만 명 이상 하향 조정하면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의 수정이 이뤄졌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베이비컷(금리 25bp 인하)을 이미 반영, 10월 빅컷(50bp 인하)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 고용 대폭 수정

9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발표한 예비 기준 수정치에서 지난 2024년 4월~2025년 3월까지 급여 명부에 오른 근로자 수가 기존 발표보다 91만1,000명(0.6%) 적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하향 조정으로, 기존 자료는 같은 기간 고용주들이 계절조정 전 기준으로 약 180만 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고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수정에 따르면 월평균 고용 증가는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향 조정은 거의 전 산업에서 나타났다. 특히 도·소매업 고용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이어 레저·접객업, 전문·비즈니스 서비스업, 제조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구체적으로 보면 여가·음식숙박 부문에서 17만6,000명이, 전문기업서비스 부문에서 15만8,000명이 하향되는 등 조정 폭이 컸다.

이번 발표는 예비치로 최종 수치는 내년 2월 공개된다. 이번 자료는 최종 수치 발표 전까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수치가 확정될 경우 월간 일자리 증가 폭은 14만7,000명에서 약 7만 명으로 낮아진다. 노동통계국은 매달 약 12만1,000개의 사업체를 조사해 고용 통계를 집계한다. 기업이 제출하는 고용보험 세금 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데 자료가 상당한 시차를 두고 나오며 신고 지연으로 인해 추후에 자체적으로도 수정될 수 있다.

“고용 둔화 이미 진행 중”

이번 조정 결과는 최근 고용시장의 둔화가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이미 완만한 고용 증가세가 이어져 온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번 통계치 하향 조정은 올해 3월 이전 시기가 대상이기 때문에 최근 고용 사정 악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기 전부터 이미 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이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좋지 않았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노동통계국의 일자리 대규모 수정은 최근 정치권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에리카 매컨타퍼 노동통계국 국장을 전격 경질했으며, 지난해에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대규모 수정이 발표되자 경제 성과를 문제 삼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수정치 발표 이후에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 노동통계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하향 수정치를 발표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바이든의 경제는 재앙적이었고 노동통계국은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미 연준 관계자들과 일부 경제학자들도 연간 일자리 증가 폭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해 왔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고용 수준이 “상당 폭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10월 금리인하 전망/출처=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9월·10월 연속 금리인하 예상

노동 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도 이달 16~17일로 예정된 9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할 가능성을 93.7%로, 50bp(0.50%p, 빅컷) 인하 가능성을 6.3%로 전망했다.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빅컷 가능성은 '제로(0)'였으나, 노동 시장 냉각을 시사하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빅컷 가능성도 빠르게 올라온 모습이다.

선물시장은 9월뿐 아니라 10월 FOMC에서의 빅컷 인하 확률도 67.9%로 반영하고 있다. 연말인 12월에도 세 번째 인하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 1월까지 네 번째 인하가 이뤄질 확률은 40% 미만으로 낮아졌다. BMO캐피털마켓의 살 과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노동 시장은 노동통계국의 초기 추정치보다 확연히 약했고 이는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추가 인하할 또 다른 이유가 된다”고 진단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또 다른 이코노미스트 이안 린겐도 “8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달렸지만 연준은 25bp 인하를 계획할 것이고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측 범위에 있다면 50bp 인하가 테이블 위에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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