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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에 해외로 눈 돌린 中 기업들, 밀크티부터 전기차까지 韓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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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onths 3 we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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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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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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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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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등 C커머스, 국내 점유율 빠르게 흡수
한국에서의 성공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세계 1위 BYD에 이어 창안차 등 진출 모색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이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를 빠르게 흡수하는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와 완성차 시장까지 진출 영역을 넓히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해외 시장 진출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소비 기준이 까다로운 한국을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미쉐·차백도·헤이티에 이어 차지도 진출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다수의 중국 차(茶)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활발하다. 현재 중국의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차지(霸王茶姬·Chagee)'의 운영사 차지홀딩스는 차지코리아 합작 법인(JV) 설립을 위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유통 기업 등과 협상 중이다. 이르면 연내 국내 1호점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설립된 차지는 스타벅스 리저브를 벤치마킹해 녹차·우롱차 등 중국 전통차에 과일, 우유, 치즈 등을 추가하는 신개념 음료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에는 인스타그램에 한국 계정을 개설하고 국내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의 한국 진출 신호탄은 자국 시장 1위인 미쉐(密雪氷城·Mixue)였다. 미쉐는 2022년 서울 흑석동 중앙대점을 시작으로 대학가 주요 상권에 12개 직영점을 열었으며 올해부터는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차백도(茶百道·ChaBaiDao)는 지난해 1월 서울 압구정동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한국인 가맹점주를 적극 유치해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다. 차백도에 이어 한 달 뒤 같은 지역에 1호점을 낸 프리미엄 브랜드 헤이티(喜茶·Heytea) 역시 서울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해가고 있다.

중국 외식 프랜차지즈 브랜드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2014년 한국에 진출한 하이디라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하이디라오의 국내 매출은 780억원으로 올해는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마라탕·마라샹궈 전문 브랜드 탕화쿵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2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7%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매장은 494개에 달한다. 2020년 한국에 진출한 생선찜·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반티엔야오 카오위는 강남·홍대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 이용자 절반이 '中 쇼핑 앱' 설치

온라인에서는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가 매섭다. 올해 4월 알리익스프래스, 테무와 함께 중국의 3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불리는 징동닷컴이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징둥닷컴은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의 최대 경쟁 플랫폼으로, 촘촘한 물류망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중국 중부와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물류창고를 구축해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중국판 쿠팡'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인천과 경기도 이천에 물류센터를 만들어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징둥닷컴에 앞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와 테무는 잇따른 품질 논란에도 초저가 전략으로 빠르게 고객을 흡수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의 47.1%가 중국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고, 이 중 59.6%가 실제로 앱을 사용했다.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알리 905만 명, 테무 800만 명, 쉬인 220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알리는 MAU가 전년 동월(495만 명)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하며 국내 종합 몰 앱 가운데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올해 3월에는 중국의 대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小红书)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샤오홍슈는 여행·쇼핑·먹거리·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으로 지난해 매출이 2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샤오홍수에 올라온 다양한 후기가 소비자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며 중국 내에서는 ‘결정 플랫폼’으로 불릴 정도로 정보 신뢰도가 높다. 향후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맞물리면서 틱톡과 함께 핵심 채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내수 침체 속 美 직구 면세 폐지 등도 부담

최근에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 대한 공략도 본격화했다. 현재 국내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공식화한 중국 브랜드는 비야디(BYD), 지커, 창안차, 샤오펑, 립모터, 샤오미 등 6곳에 이른다. 가장 먼저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업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BYD다. BYD는 올해 4월 한국 시장의 첫 번째 모델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를 출고했다. 아토3는 다양한 편의사양과 2,00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출시 일주일 만에 계약 1,000건을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중국 5대 완성차 브랜드 창안차와 전기차 브랜드 지커·샤오펑 등도 한국 시장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 창안차는 연내 한국법인 설립을 목표로 최고경영자(CEO)급 임원 채용에 착수했다. 국내 시장에는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디팔과 아바타를 통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지리홀딩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연내 국내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며,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법인 설립 대신 총판 계약을 통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샤오펑의 주력 모델은 중형 전기 세단 P7이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본토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자리한다. 중국 내수 시장이 이미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해에만 외식업체 300만 개 매장이 폐업했다. 알리·테무·징둥닷컴 등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거래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내수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 미국의 직구 면세 혜택 폐지, 제3국 우회 수출 규제 강화 등으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은 자국 기업 간의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하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린 중국 기업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 기준이 까다로운 한국은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시험대로 평가된다. 실제로 한국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면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 유리하다. 일례로 차백도는 한국 진출을 발판 삼아 스페인·뉴질랜드·태국 등 10개국에 진출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 비해 전자상거래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베트남·태국 등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경로로 지목된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고율 관세의 부담이 적다는 점도 한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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