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수정
지난 3일, 비접촉 생체 신호 측정 솔루션을 만든 지비소프트가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KB-솔리더스 헬스케어 투자조합, 코메스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투자금은 모빌리티·라이프케어·메디컬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고,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 이용한다는 게 지비소프트의 계획이다. 지비소프트는 건설 현장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근태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왔다. 지금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자동차·전자·병원·보험 등 수많은 대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동욱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지비소프트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비접촉식 분야에서 타 업체에 비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실시간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하면서, "축적된 원천 기술 및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산업에 접목 가능해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기범 지비소프트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고 비즈니스를 스케일업해 대표적인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비접촉 생체 신호 측정 소프트웨어 세계 최초 상용화, 2년 연속 흑자 행진
지비소프트는 2017년에 설립된 디지털·비대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지난 2020년, '비전 기반 비접촉 방식의 생체 신호 측정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비접촉 생체 신호 측정 소프트웨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같은 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취득했으며, 현재는 '올인원 안전관리 솔루션'이란 이름으로 이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대구스타트업어워즈 우수 스타트업 부문 우수상, 벤처창업진흥유공포상 청년기업인 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2021년에는 2020년보다 60%가량 상승한 3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억6,000만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rPPG 기술로 생체 신호 측정, 독보적인 기술력 보유
오직 '카메라'만을 이용해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 지비소프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강점이다. 헤모글로빈이 지닌 적색광을 반사하고, 녹색광을 흡수하는 특징에 착안해 개발된 rPPG(Remote Photoplethysmography, 원격 광혈류측정) 기술을 이용했다.
카메라를 이용해 얼굴 영상을 촬영하면, 모니터를 통해 맥박, 산소포화도 같은 생체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 측정된 값의 정확도는 95% 이상, 측정 속도는 대략 10초 이내이다. 이는 국내외 다른 업체보다 훌륭한 수치이다.
이용자는 HD급 카메라 말고 별도의 장비를 구비할 필요가 없기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에 존재하던 웨어러블 생체 신호 측정 시스템처럼 기기를 부착할 필요도 없어 보다 편리한 측정을 할 수 있고, 교차오염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rPPG, 인체 반사광 카메라로 포착해 생체 신호 측정에 활용하는 기술
사람의 몸은 빛을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그 흡수량은 빛의 경로에 존재하는 피부, 조직, 혈액의 부피에 따라 결정된다. 이중 혈액의 부피는 심장의 수축과 이완에 의해 변화하기 때문에, 빛의 흡수량 패턴을 분석한다면 혈액 부피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PPG(Photoplethysmography, 광혈류측정) 기술이 개발됐다.
PPG 기술을 응용해 사람 몸에서 반사된 빛을 카메라로 포착, 측정에 활용하는 기술이 rPPG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는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영상에서 얼굴 영역을 인식한 뒤, 피부의 화소를 정확히 찾아내 피부색의 미세한 변화를 측정한다. 이후 이를 증폭하여 심박수 측정에 이용한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비소프트의 비접촉 생체 신호 측정 소프트웨어가 국내외 근로자들의 청결하고 간편한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