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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동행·매력 특별시', '새로운 시도'로 실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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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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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특별시

지난 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시 본청, 사업소, 투자·출연기관 등의 직원 약 450명과  「2023 신년 직원조례」를 가진 뒤, '슬기로운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만들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서울시를 보다 행복한 일터로 만들고, 시민들에게 큰 행복감을 주기 위한 오 시장의 구상이 이번 특강을 통해 소개됐다.

또한 이지현 서울시 비전전략수석은 창의 행정을 위한 참신한 정책 아이디어로 '지하철역사 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지하철역사를 다양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전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고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자는 구체적인 정책 구상이다. 이후 '2022 서울시 10대 뉴스' 시상이 진행됐다.

오 시장은 서울시정의 1순위 가치 '동행·매력 특별시'를 즐겁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패할 생각을 감내하고 저지르자. 2023년을 과감하게 저지르는 해로 만들자"며 "새로운 시도를 망설임 없이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려면 그동안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오세훈 시장 임기 시작하며 내세운 '동행·매력 특별시', 실현 가능할까

'동행·매력 특별시'는 오 시장이 지난해 선거를 통해 서울시장 정식 임기를 시작하면서 내세운 서울시정 슬로건이다. '동행'은 오 시장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실현 의지를, '매력'은 글로벌 Top 5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뜻한다.

오 시장은 '동행·매력 특별시' 실현을 위해 직원들에게 '퍼스트 무버'가 되어,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라고 주문했다. "부서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업이 이뤄지면 작품이 만들어질 때가 있다"라는 발언도 했다.

그러나 오 시장의 요청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결국 시도를 하는 주체는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위험성향이 공공부문 직업선택에 미치는 영향(정윤진 외, 2018)' 연구에 따르면 극도의 위험 선호 성향을 지닌 이들은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직업 안정성보다 큰 보상(소득)을 기대하기 때문에 공공부문보다 민간에 취업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는 성과에 따라 확실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기업이 비해 공무원 집단에서는 '과감한'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시민이 뽑은 2022 서울시 10대 뉴스, 주거 지원정책이 1위 올라

'2022 서울시 10대 뉴스'는 지난해 말 온라인 투표를 거쳐 선정됐다. 30개의 정책이 후보에 올랐고, 44,943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주거약자 지원정책인 '모아주택·모아타운'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디지털 성범죄 원스톱 지원' 정책, 디지털 약자 지원정책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문화 정책 '책 읽는 서울광장', 의료 지원정책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가 2~5위로 선정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매년 말 선정되는 서울시 10대 뉴스는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주요 정책들을 다시 선보이고 시민들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함으로써 보다 완성도 높은 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시정 이벤트이다. 최원석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투표 일정 발표 당시 "올 한해 서울시는 공정과 상생의 가치가 살아있는 매력적인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쳤다."며 "올 한해 선보인 정책들이 시민들의 선택으로 의미 있는 결실을 맺고, 더 기대되는 내일의 서울을 만들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시는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투표를 통해 시민들의 새로운 시정철학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기투표와 다를 바 없는 이러한 투표가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를 반영하고 공무원을 '퍼스트 무버'로 만들어 오 시장의 구상을 현실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시정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지하철역사, 지역 특성 담은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다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는 ▲새로운 수익 사업 발굴 ▲노후·혼잡역사 시설 개선 ▲쾌적하고 머무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조성 ▲통합 콘셉트 및 전문 운영이라는 네 개의 방향으로 추진된다. 여의나루역·신당역·시청역 세 군데가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됐는데, 각 역사에 방치돼 있던 공간이 지역 특성을 반영한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오 시장은 "지하철역사 프로젝트는 제가 강조하는 창의 행정에 정확히 들어맞는 사례"라며,  "부서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진 작품"이라 전했다. 이지현 서울시 비전전략수석 역시 발표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뉴욕을 능가하는 매력적인 서울을 만들기 위해 3개월 동안 다양한 부서와 협업한 결과물"이라 소개했다. 실제 프로젝트 진행도 미래공간기획관, 도시교통실, 디자인정책관, 서울교통공사, 관광체육국 등 여러 부서가 함께 만든 하나의 태스크포스(TF)가 맡게 된다.

서울시는 연내 사업 착수를 목표로 부족한 재정을 보완할 민간투자 유치 방안을 마련하는 등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오 시장의 바람대로 이번 사업이 부서 간의 협동으로 원활하게 진행돼 시민의 문화생활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을지, 이후에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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