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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지식재산권(IP) 스타트업 디오리진이 조민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글로벌에서 흥행할 만한 새로운 IP 제작에 나선다. 조 감독은 영화 '괴물', '올드보이', '설국열차' 등에서 콘셉트 아티스트로 활약한 바 있으며, 아시아인 최초로 일렉트로닉아츠(EA) 사의 게임 ‘반지의 제왕: 컨퀘스트’ 총괄 아트 디렉터를 역임하기도 한 인물이다. IP 비즈니스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도 본격적인 IP 제작에 나서는 모양새다.
디오리진, 조민수 감독과 손잡고 신규 IP 프로젝트 전개
디오리진은 공동창업자인 조 감독과 '멀티 유저블 오리지널 IP 갓트웰브 프로젝트'를 전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조 감독의 오리지널 IP 개발 노하우와 디오리진이 보유한 차별화된 IP 사업 확장 역량의 결합으로, 디오리진은 원천 IP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변주될 수 있도록 기획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디오리진은 조 감독과 함께 만든 신규 IP를 웹소설, 웹툰,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디오리진 관계자는 "컨셉 아트와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전문가가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만큼 기존에는 볼 수 없던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동안엔 핵심 소비층과 시장 상황, 장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콘텐츠를 단순 재생산해 흥행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긴 제작 기간과 비용만 낭비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디오리진은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그래픽(CG) 에셋(자산)과 인공지능(AI) 기반의 효율적인 제작 시스템, 기획력과 발빠른 실행력을 토대로 멀티 유저블 IP를 생산함으로써 이번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IP가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업계서도 'IP 붐', 웹툰 업계서 특히 활발해
최근 IP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IP 비즈니스로 뛰어드는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당초 IP 비즈니스는 우리가 흔히 아는 팬덤들 사이에서 유행한 가수나 연예인의 얼굴만 간단히 가져다 만든 ‘굿즈’ 생산에 국한되거나 게임이나 만화에 나온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생산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은 IP 사업으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재구매율은 물론 브랜드 가치까지 챙기는 전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IP는 출판업에서 많이 적용되는 편이었으나, 최근엔 패션부터 영화, 드라마, 음악, 유튜브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로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IP 사업을 주 사업 모델로 삼은 기업들도 점차 생겨나고 있다. 최근 블랭크코퍼레이션(블랭크)은 IP 전문 기업인 영차컴퍼니와 합작 법인을 시작하고 IP 커머스를 확장했다. 영차컴퍼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다수의 브랜드 IP와 협업을 진행함으로써 IP 전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고,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뷰티·패션 크리에이터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유튜브 등에 업로드하면서 IP 활용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IP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는 다름 아닌 웹툰 업계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코믹, 액션, 로맨스,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 IP를 기반으로 OTT 콘텐츠를 다수 만들어 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백수세끼', '모럴센스', '사냥개들' 등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유미의 세포들', '방과 후 전쟁활동', '지금 우리 학교는' 등 IP는 이미 영상화돼 성공적인 IP 활용 사례로 남기도 했다.
IP 시장 영향력↑, 정부도 '관심'
IP 비즈니스가 성공 신화를 이어가면서 IP 생성 플랫폼 자체를 형성하는 경우도 생겼다. 지난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라인프렌즈는 IP 생성 플랫폼 '프렌즈(FRENZ)'를 출시한 바 있다. 프렌즈는 눈·코·입·피부, 머리·패션 스타일, 액세서리, 배경화면 등 캐릭터 제작에 쓰이는 약 500개의 파츠를 제공해 1억 개 이상의 캐릭터 IP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프렌즈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캐릭터 IP를 제작하고 소유할 수 있다. IP 시장의 영향력이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졌음을 방증하는 사례 중 하나다.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등 콘텐츠 분야에 다소 인색하던 정부 또한 IP 시장의 성장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최근 경기도는 IP를 두고 대기업과 중소제작사들이 경쟁하던 시장 상황을 탈피해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무상으로 활용해 K-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했는데, 해당 사업을 통해 제작된 대표적인 콘텐츠가 바로 웹툰 '악녀인데 하필 남편이 잘생겼다(악하남)'다. 악하남은 네이버에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연재된 동명의 웹소설 원작(작가 '벚꽃그리고')의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경기도는 제작 지원에 그치지 않고 오는 9월 웹툰 독자들을 위한 대중 투자(크라우드 펀딩) 개시 홍보 행사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게임 IP를 활용한 오케스트라 공연, TV예능 및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메타버스 콘텐츠 등 총 12개의 융복합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K-콘텐츠의 영향력이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IP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콘텐츠에 대한 파급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