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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젠·브룩필드 합작 PCF로 사모채권 시장 공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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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이하 속젠)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Brookfield Asset Management)이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향후 4년간 100억 유로(약 14조2,289억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PCF)를 출시·운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은행·자산운용사 합작으로 PCF 시장에 진출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역대 PCF 규모 2위, 속젠·브룩필드

투자 전문 씽크탱크 피치북 데이터는 속젠, 브룩필드의 PCF가 자금에 조달이 성공하면 2021년 4월 112억 유로(약 15조9,363억원)로 마감한 아레스캐피털유럽 5펀드(Ares Capital Europe V fund)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사모채권펀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속젠·브룩필드 PCF는 오는 2024년 25억 유로(약 3조5,572억원) 규모의 초기 시드 자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운용 초기엔 전력, 재생 에너지, 데이터, 미드스트림 및 운송 부문의 실물자산 기반 투자와 금융 펀드 형태로 진행될 방침이다.

유럽의 역대 PCF 자금 조달 순위(금액 순)/출처=Pitchbook

PCF는 사모펀드 형태로 자금을 유치해 대출,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 형태를 의미한다. 주로 바이아웃딜(경영권 인수)에 참여했던 일반적인 사모펀드(PEF)와 달리 경영 참여 없이 소수 지분 인수가 가능하고 실물 자산 투자, 신용 대출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점은 PEF에 비해 낮은 수익률이다. 이 때문에 자본 시장에선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PCF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 시장에서 은행이 철수하자 사모채권이 그 자본 공백을 메우면서다. 투자 전문가들이 PCF를 ‘불황형 투자법’이라 평가하는 이유다.

최근 몇 년간 PCF 시장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와 자산운용사가 투자 프랜차이즈를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유럽에선 24개의 PCF가 마감돼 278억 유로(약 39조6,625억원)를 유치했다. 지난해 1년간 41개 PCF가 514억 유로(약 73조3,329억원)를 유치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규모다. 투자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기준 PCF 펀드레이징 횟수는 저조하지만 시장 전체는 예열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Societe Generale

은행-자산운용사 PCF, 자본 시장 대안 되나

잇단 PDF 출시에도 불구하고 속젠·브룩필드 PCF가 특히 더 주목받는 이유는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합작 펀드라는 사실 때문이다. 속젠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중 하나이자 프랑스 3위의 대형 은행이며 브룩필드는 세계 최대 인프라 자산운용사다.

슬라와미르 크루파(Slawomir Krupa) 속젠 CEO는 이번 파트너쉽에 대해 “각 분야를 선도하는 두 기업의 이해관계 합치를 통해, 자본 시장에서 증가하는 사모채권 수요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제안하겠다”며 “속젠과 브룩필드의 합작을 통해 GP엔 투자 등급 자금 조달 옵션을, LP엔 다양한 양질의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부 전문가들도 이번 PCF에 속젠이란 대형 은행 참여로 보험회사의 기준 등급 수준까지 투자 등급이 상향돼, 보험회사의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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