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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결국 파산 신청,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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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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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파산 신청, 주가 손실액만 15조에 이르러
비전펀드 내 수익권 기업은 절반 이하, 대부분이 투자 실패
다만 도어대시, 심보틱, 바이트댄스 등은 현재까지 성공적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팬데믹 이후 수년간의 경영난 끝에 결국 지난 6일(현지 시각) 상장 2년 만에 파산 신청을 했다. 이로써 공유 경제 아이콘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한때 기업가치 470억 달러(약 62조원)에 달했던 투자 유망주는 결국 실패한 투자의 아이콘으로 남게 됐다. 한편 위워크에 대한 투자 실패로 인해 비전펀드의 저조한 성과가 재부각 되며, 손정의 회장의 투자 실력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위워크, 총손실액 18조원에 달해

위워크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위워크와 일부 법인은 미국 파산법 제11장에 따라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캐나다에서도 인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산신청으로 인해 위워크 주식은 거래가 중지됐다. 거래 중지 직전 위워크 주가는 83센트까지 떨어졌고, 이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115억 달러(약 15조770억원)에 이르는 주가 손실을 봤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의 주가에 대해 주당 최소 1달러로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만약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30일 안에 1달러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상장 폐지 요건이 된다. 위워크 주가 손실과 별도로 손정의 회장은 위워크와 관련해 22억 달러(약 2조9,000억원)의 부채 또한 안고 있어 총 137억 달러(약 17조9,121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만의 문제가 아니다

위워크가 파산 신청을 하며 비전펀드 손실에 상당 부분 기여했지만, 전반적으로 펀드 내 다른 기업들의 성과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비전펀드 1호와 비전펀드 2호는 출범 초기 우상향하는 수익률을 보여줬지만, 각각 2021년도와 2022년도를 기점으로 수익률이 지속 우하향하는 모양새다.

2020년 2분기~2023년 3분기까지 비전펀드 1호의 공정 가치 추이, 주: 상장기업의 공정 가치(네이비), 비상장기업의 공정 가치(민트), 투자의 총 공정 가치(옐로우)/출처=Pitchbook
2020년 2분기~2023년 3분기까지 비전펀드 2호의 공정 가치 추이, 주: 상장기업의 공정 가치(네이비), 비상장기업의 공정 가치(민트), 투자의 총 공정 가치(옐로우)/출처=Pitchbook

펀드 세부 내역을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비전펀드 내 종목들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비전펀드 1호는 31개 상장사 가운데 절반 정도만 MOIC(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 1배를 상회하며 원금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비전펀드 2호의 경우에는 20개 상장사 중 6개사만이 MOIC 1배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비전펀드 내 손실률 상위 랭크/출처=Pitchbook

위워크에 이어 가장 높은 손실을 기록한 회사는 스마트 윈도우 기업인 뷰(View)다. 뷰는 2020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시가총액 16억 달러(약 2조1,120억원)로 상장됐지만, 현재 회사의 시가총액은 800만 달러(약 10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소프트뱅크가 뷰에 투자한 초기 투자금은 12억 달러(약 1조5,840억원)로 현재 손실은 16억 달러에 이른다.

또한 비상장 기업 포트폴리오 내 손실이 확정된 사례들도 다수 존재한다. 통상 비상장 기업 포트폴리오는 그 특성상 정확한 가치 평가를 할 수 없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로봇 피자 스타트업 줌(Zume)은 현재 사업을 중단한 상태로, 투자 원금에 대한 손실은 확정된 상태며 부채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도 있다.

비전펀드 내 수익률 상위 랭크/출처=Pitchbook

비전펀드의 투자 성공 사례

물론 비전펀드에 실패한 투자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전펀드 1호와 비전펀드 2호를 통틀어 수익률 1위는 MOIC 11.1배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배송 회사 도어대시(DoorDash)가 차지했다. 소프트뱅크는 도어대시에 2018년 5억3,500만 달러(약 7,062억원)의 시리즈 D 펀딩 라운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6억8천만 달러(약 8,976억원)를 투자했다. 도어대시는 소프트뱅크에 75억 달러(약 9조9,000억원)의 수익을 안겨줬다.

미국 바이오테크 선도기업인 10x 지노믹스(10x Genomics)도 MOIC 10.9배로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줬다. 소프트뱅크에 따르면 3,100만 달러(약 409억원)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출자로 3억700만 달러(약 4,052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한편 매사추세츠 소재의 물류 창고 자동화 기업인 심보틱(Symbotic)은 초기 투자금 2억 달러(약 2,640억원) 대비 3.3배의 수익을 창출하며 비전펀드 2호 내 상장사 중 유일하게 상위 랭크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장 기업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들도 여럿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인도 전자 상거래 플랫폼 플립카트(FlipKart)가 있다. 플립카트는 현재 350억 달러(약 46조원) 수준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2021년 380억 달러(약 50조원)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또한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꼽힌다. 2018년 소프트뱅크가 투자할 당시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750억 달러(약 99조원)였으나 최근 자사주 매입액 설정에서 2,235억 달러(약 295조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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