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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탈출한 '당근', 올해 IPO 추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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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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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수년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
턴어라운드 계기는 '광고' 부문 호실적
당근마켓에서 당근으로, IPO 염두에 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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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당근

당근(옛 당근마켓)이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영업 손실을 끊어내면서 기업공개(IPO) 추진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당근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한 후 IPO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당근 영업적자 탈출

22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당근은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광고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다. 특히 당근은 동종업계 대비 압도적인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어 입점을 희망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기준 당근의 누적 가입자 수와 월 이용자수(MAU)는 각각 3,600만 명, 1,900만 명에 육박한다.

구체적으로 ▲간편모드 ▲전문가모드 ▲상품광고 도입 등 광고 상품을 다변화한 점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기준 간편모드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모드 역시 2022년 11월 출시 후 광고주 수가 12배 이상 늘어났다. 2022년 기준 당근 매출 가운데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99.2%다. 당근은 올해 수익 모델 다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로컬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지역 내 다양한 비즈니스를 연결할 계획이다. 실제 당근은 최근 알바·부동산·중고차 등 각 분야별 버티컬 서비스를 꾸준히 오픈하고 있다. 광고 매출 비중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복안이다. 당근 관계자는 "지역광고를 희망하는 로컬 브랜드나 대기업들까지 당근에 유입이 되면서 광고 매출이 증가했다"며 "현재 광고 매출 외에도 버티컬 서비스를 고도화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 수익원은 '광고 플랫폼'

이전까지만 해도 당근은 수년째 적자를 이어왔다. 최근 5년간 당근 실적을 보면, 당근 매출은 지속 확대됐으나 영업손익은 2018년 16억원에서 2022년 565억원으로 매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당근의 매출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플랫폼 확장에 따른 영업비용도 함께 늘었다. 당근의 영업비용은 2022년 1,064억2,243만원으로, 1년 전(608억8,600만원) 대비 74.4%나 증가했다.

당근의 턴어라운드 계기는 광고플랫폼 부문의 호실적이다. 하이퍼로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역 타깃 광고를 하는 당근이 자연스레 수혜를 입은 것이다. 실제로 당근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근의 수익 대부분은 광고에서 발생했다. 당근은 지난 2022년에도 광고수익 494억4,243만원으로 1년 전(254억7,432만원) 대비 크게 늘었다. 2022년 광고수익은 전체 영업수익의 99%를 차지한다. 즉 당근은 광고로만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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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컬리

올해 IPO 시동 거나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당근이 이번 개선된 실적을 내세워 IPO에 적극 나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6,577개 지역에서 중고거래 연결 서비스를 구축하며 확실한 생태계를 구축한 당근은 사업 영역도 기존 중고거래에서 소통(동네생활), 로컬 커머스(내 근처), 구인·구직(당근알바), 광고, 통합 비즈니스센터(당근 비즈니스), 결제(당근페이) 등으로 넓혔다. 특히 당근은 서비스명을 기존 당근마켓에서 당근으로 바꾸며 리브랜딩 작업에 나섰는데, 중고거래 자체의 역할보다는 지역 연결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컬리'와도 겹치는 지점이다. 앞서 지난 2022년 11월 컬리는 기존 서비스명 '마켓컬리'에서 마켓을 떼고 컬리로 새롭게 출발한 바 있다. 식품 사업을 넘어 뷰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함이었다. 컬리가 사업을 확장한 배경에는 IPO가 있었다. 컬리는 2019년쯤부터 꾸준히 IPO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까지 승인받았으나, 시장 환경 악화로 올해 초 상장을 철회했고 현재도 상장에 좋은 적기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상장을 위해 컬리는 뷰티컬리 등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근 또한 컬리처럼 장기적으로 IPO를 염두에 두고 이번 리브랜딩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근은 지난 2021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IPO 기대주로 꼽혀왔다. 당근이 2021년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 D투자 유치를 했을 때 인정받은 몸값은 3조원에 달했다. 당근이 해외로 사업 규모를 키우는 것도 IPO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근은 지난 2019년 영국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해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력하는 시장은 북미다. 당근은 북미사업을 주도하는 캐나다 법인에 올해 6월 처음으로 현지 CEO를 임명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근이 지난해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올해 6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해외 시장에서도 당근의 비즈니스 모델이 성과를 낸다면 IPO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근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충분한 것으로 알고 있어 추가적인 시리즈 투자 없이 곧바로 상장에 진입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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