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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모바일, 연내 5G 어드밴스드 상용화 선언
5G 어드밴스드 시대 임박, 기술 리더는 '화웨이'
자동차 공장에도 적용, 무선 자동화 시대 앞당긴다
중국이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5G 어드밴스드(5.5G) 연내 세계 최초 상용화를 선언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6G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5G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연내 300개 이상 도시에 '5G 어드밴스드' 서비스 제공 목표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5G 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연내 300개 이상 도시에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차이나모바일은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광저우 등 중국 100대 도시에 서비스를 우선 시작하고, 2026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차이나유니콤은 베이징에 5G 어드밴스드 시범망 구축을 완료했다.
5G 어드밴스드는 이론상 최대 10Gbps 속도, 1ms(밀리초, 0.001초) 지연시간, cm 수준 위치정확도 등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업그레이드 표준이다.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는 지난달 5G 어드밴스드 릴리즈18 표준을 승인, 상용화 기반을 조성했다.
최근 중국은 통신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을 뒷받침하고 경제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해외 주요국도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인프라 확산에 발빠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5G 어드밴스드를 위한 선제적 주파수 분배와 5G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차세대 통신망 구축을 지원한다. 유럽연합(EU)은 유럽 연결 기금 등을 통해 5G 어드밴스드 상용화를 촉진하고 있다.
5G 어드밴스드 기술 선두주자 '화웨이'
5G 어드밴스드는 5G의 초고속·초저지연·초대용량 성능을 강화하면서 위성통신, 특화망 기술 등을 추가로 도입한 기술인 만큼, 도입 시 인터넷 속도가 10배 정도 빨라지고 자율주행차와 드론, 자동화 시스템 공장 운영 등에 필요한 정보 전송 등이 가능해지며 에너지 절약 등에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현재 5G 어드밴스드 기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화웨이다. 차이나모바일도 화웨이와 5G 어드밴스드 개발에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5G 어드밴스드 제품을 전면 공개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내건 화웨이는 지난해 9월 11일 5G 어드밴스드 제품 기능테스트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는 2025년까지 5G 어드밴스드 솔루션의 상용화를 실현해, 2030년 도래할 6G 시대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6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상하이 2023' 기조연설자로 나선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당시 순환회장은 "5G 어드밴스드는 5G 네트워크의 발전에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라며 5G 어드밴스드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화웨이, '5G 어드밴스드' 자동차 공장 접목
화웨이는 자동차 공장에도 5G 어드밴스드 기술을 적용했다. 5G 어드밴스드를 통해 중국 자동차 공장의 무선 자동화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화웨이의 5G 어드밴스드 기술이 도입된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의 창청자동차 산하 부품사인 징청궁커 공장은 기존 공장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생산라인에는 유선 케이블을 찾아볼 수 없고, 천장에 달린 미니 기지국에서 공장 내 로봇을 무선으로 제어한다. 기지국에선 사실상 실시간이나 다름없는 4ms(0.004초)의 속도로 데이터를 로봇들에 전달해 움직임을 조종하고 있다. 데이터 전송 신뢰도는 99.999%로 100%나 마찬가지다.
제작 과정에 쌓인 데이터는 수집·분석해 향후 생산라인의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필요에 따라 유지·보수 작업을 실시한다. 이전까지는 일일이 점검하며 상황을 확인하고 예측하느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확도도 떨어졌으나 5G 어드밴스드 기술을 통해 모든 것이 개선됐다.
창청자동차 제조 공장도 5G 어드밴스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선 로봇 4대가 공장 전체 완성차 생산의 용접 공정을 대부분 책임진다. 해당 공장에선 매일 300~400대의 하포 멍룽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창청자동차는 용접 분야에만 적용된 5G 어드밴스드 기술을 앞으로 조립 등 전체 완성차 생산공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장 전체를 ‘5G 어드밴스드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 나아가 중국 내 쉬수이·충칭 등의 공장에도 점차 5G 어드밴스드 기술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