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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목전인데" 나란히 치솟는 식품·외식 물가, 생산자물가지수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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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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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외식 가격 줄줄이 인상, 물가 부담 가중
6월 상승세 꺾인 생산자물가지수, 농수산물 중심으로 반등
정부, 추석 성수품 위주로 물가 안정 정책 펼친다
fruit_inflation_20240829

식품·외식업계 물가가 매섭게 치솟고 있다.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재차 뛰어오른 가운데, 기업들이 줄줄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코앞까지 다가온 추석 대목을 대비해 최근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 주요 품목 공급 확대·할인 지원을 예고하고 나섰다.

식품·외식업체의 가격 인상

29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할 예정이다. 순후추(50g)는 4,845원에서 5,560원으로 15% 오르고, 토마토케챂(300g)은 1,980원에서 2,100원으로 6% 인상된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카레, 3분 쇠고기카레·짜장 가격은 현재 2,000원에서 내달 1일부로 2,200원으로 10% 오른다.

대상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김치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종가 맛김치 50g 제품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80g 제품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각각 10%, 7% 오른다. 매일유업도 이달부터 유제품과 컵커피, 주스류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 올려 잡았다. 아몬드 음료 아몬드 브리즈 제품군 가격은 5∼11% 뛰었고, 컵커피 제품인 바리스타룰스는 8∼10% 인상됐다. CJ제일제당 또한 냉장 가정간편식(HMR) ‘햇반컵반’ 제품 중 4종을 리뉴얼하며 가격을 올렸다.

외식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 8일 롯데리아의 버거류 가격을 평균 2%, 디저트류 등 68개 품목 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같은 날 크리스피크림도 제품 메뉴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요리 연구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역시 줄줄이 가격 인상 전략을 택했다. 빽보이피자는 지난 13일 일부 피자 메뉴 가격을 평균 1,000원씩 올렸고, 빽다방은 23일 아이스티와 미숫가루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KFC와 파파이스 등 일부 브랜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부담에 더해 배달 메뉴의 가격을 매장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Producer Price Index_20240829

농수산물 생산자물가도 '껑충'

채소 등 농수산물 생산자물가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6% 높은 119.56(2020년=100)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하락 전환 이후(전월 대비 -0.016%) 한 달 만에 재차 상승 흐름이 시작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생산자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추석을 전후해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밥상 물가가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산물(1.5%)과 수산물(2.2%), 축산물(0.4%)이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상추(171.4%), 오이(98.8%), 닭고기(3.8%), 우럭(8.0%). 넙치(3.6%) 등이 특히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집중 호우 영향으로 채소값이 많이 올랐고, 닭고기는 수요가 많은 계절적 요인, 일부 어종은 수출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 때문에 생산자물가가 올랐다”며 “8월 이후 추이는 폭염과 태풍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생 안정 대책 내놓은 정부

명절 대목을 앞두고 물가 부담이 가중되자, 정부는 지난 28일 물가 안정 기조 안착과 민생·체감 경기 개선을 위한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논의·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폭염으로 농산물 등 추석 성수품 가격이 높은 수준이며, 내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 민생과 체감 경기 어려움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물가 안정 기조를 안착시키고 민생과 체감 경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적극적인 수급 관리를 통해 20대 성수품의 평균 가격(가중평균)을 고물가 시기 이전인 2021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공급 확대 △가격 할인 지원 △수급 대응 체계 운영 등을 통해 체감 물가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우선 추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성수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톤이 공급된다. 배추·무는 추석 역대 최대 물량인 1만2,000톤이 공급되며, 사과·배는 각각 1만5,700톤, 1만4,300톤이 집중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9월 말 만료 예정인 수입 과일 할당관세 적용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한다(전 품목). 축산물은 추석 기간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할당관세 물량을 신속하게 도입할 예정이며, 임산물은 햇밤·햇대추를 적시에 공급하고 밤·대추·잣 저장 물량 244톤을 공급한다. 수산물은 명태, 오징어, 고등어 등 정부 비축 물량 1만3,000톤을 전통시장·마트 등에 직접 공급해 최대 4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정부 차원의 할인 지원에는 700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성수품을 대상으로 최대 60% 할인 지원이 이뤄지며, 대형·중소형 마트, 로컬푸드 직매장 등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정부 할인 지원·생산자·유통인 자체 할인 등을 통해 최대 40~50%까지 할인된다. 수산물에는 정부 할인 지원, 유통업체 자체 할인을 통해 최대 60% 할인 혜택이 적용될 예정이다. 전통시장은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확대하고 상품권 할인(수산 20%, 농축산 30%) 판매를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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