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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전자 추락에 ‘담보부족’ 비상등” 홍라희 전 관장, 삼성물산 주식 담보로 1,000억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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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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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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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일 52주 신저가 경신
홍 전 관장, 상속세 납부 차원 주담대
담보 못 맞추면 반대매매 위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지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에 따른 상속세 납부 목적으로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상태인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추가 담보로 제공하고 일부는 삼성물산 주담대로 갈아탄 것이다.

홍라희, 추가 담보 넣고 물산 주식으로 대환대출

16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변동 보고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지난 13일 한국증권금융과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일으킨 2건의 대출 계약에 대해 추가 담보를 제공했다. 2,850억원 대출에 대한 담보 주식을 기존 619만 주에서 711만 주로 늘리고, 1,000억원 규모 대출에 대해서는 217만 주에서 249만 주로 담보를 확대했다.

같은 날 삼성물산 주식 140만 주를 담보로 넣고, BNK투자증권에서 1,000억원의 대출도 새로 일으켰다. 앞서 홍 전 과장은 BNK투자증권에 삼성전자 주식 235만 주를 담보로 1,000억원을 빌린 상태였는데, 해당 대출은 삼성물산 주담대 과정에서 해소됐다. 삼성물산 주담대로 대환한 셈이다.

BNK투자증권의 대출 변경이 있기 전까지 삼성가(家) 오너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총 2조3,188억원의 대출을 일으킨 상태였다. 상속세 재원을 대출로 마련한 것이다. 홍 전 관장이 1조8,2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5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2,488억원순이었다.

삼성전자 주가, 주담대 담보유지비율 하회

그런데 홍 전 회장이 추가 담보를 넣은 지난 13일 이부진 사장의 1,000억원 대출을 제외하고 세 모녀의 주담대 전부가 담보유지비율을 하회했다. 홍 전 관장의 경우 주담대는 △채권자 하나증권, 담보유지비율 140%, 담보 삼성전자 주식수 911만6,809주, 대출금액*담보유지비율 5,600억원, 담보 주식가치 4,831억9,088만원 △신한투자증권, 140%, 704만1,000주, 4,200억원, 3,731억7,300만원 △한국투자증권, 140%, 456만4,000주, 2,450억원, 2,418억9,200만원 △한국투자증권, 140%, 391만1,000주, 2,100억원, 2,072억8,300만원 △BNK투자증권, 140%, 1,400억원, 1,243억9,100만원 등에서 담보유지비율 보다 담보 평가액이 부족했다.

통상 담보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할 경우에는 담보물인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게다가 삼성 오너 일가의 주담대 중 일부 계약은 "담보유지비율 미달 시 해당 계좌 내 잔여 담보 주식 또는 예수금 등에 대해 담보유지비율 부족분만큼 인출이 제한되는 등 담보 효력이 추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개인 투자자 보호는 물론 삼성 오너 일가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삼성전자, 10조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

업계는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1년 내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3개월 안에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도 진행키로 했다. 나머지 7조원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소각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9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키로 결의했고, 2018년 11월 소각까지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거듭된 매도 속에 14일 4만9,900원까지 떨어지며 4년 5개월만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모처럼 7.21% 폭등한 가운데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마지막 시간외 거래에서 플러스로 전환, 3.17%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에 우선은 삼성전자가 강력한 주가 방어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따른 '무역분쟁' 타격과 '반도체 위기론' 등에 따라 향후 주가 전망은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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