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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믿어도 괜찮나" 누적되는 가상자산 상장폐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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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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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상장된 코인 483개 중 155개 '휴짓조각'
美 대선 이후 과열된 시장, 신규 상장 코인 쏟아져 나와
국회, 부실한 국내 거래소 상장 절차 경계

국내 코인 거래소에서 최근 2년 동안 상장된 코인 중 약 30%가 상장폐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친비트코인 대통령'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가상자산 신규 상장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급작스러운 상장폐지 가능성을 고려해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모든 암호화폐) 투자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 휩쓴 '상장폐지 바람'

25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는 코인 483개가 상장됐고 155개가 상장폐지됐다. 개별 코인거래소는 신규 상장 코인에 대해서 자체적인 기준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이 과정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해당 코인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자들에게 공지한다. 이후 투자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한 코인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코인 거래소별로 상장·상장폐지된 코인 개수를 살펴보면 코인원에서는 최근 2년간 코인 총 152개가 신규 상장되고 74개가 상장폐지됐다. 코빗은 59개의 코인을 상장했으며 상장폐지는 5개에 그쳤다. 국내 코인 거래 수요 대부분이 집중돼 있는 업비트와 빗썸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57개와 166개의 코인을 상장했고 상장폐지는 각각 13개와 46개였다.

가상자산 신규 상장 급증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가상자산의 신규 상장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투자 시 급작스러운 상장폐지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지난 10월 이후 2개월간 신규 상장된 코인은 3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2개월(8~9월)의 23개에 비해 57%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가상자산 신규 상장이 늘고 있는 것은 미국 대선을 전후해 가상자산 가치가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며 코인 투자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견을 표명해 왔다. 그는 지난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며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에 이어 미국 상·하원 의회까지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이 같은 '친가상자산 정책'의 현실화 가능성은 한층 커지게 됐다. 외신 등은 이달 초 치러진 미국 상·하원 선거에서 친가상자산 의원 약 300명이 의회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의 강동현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해소되면 그간 위축됐던 ‘디파이(탈중앙화금융·DeFi)’ 분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국회 "가상자산 상장 절차 손봐야"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 유력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알트코인 '솎아내기'에 나선 상태다.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에디션에 따르면, 최근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FTX 토큰(FTT), 지캐시(ZEC), 자스미코인(JASMY) 등 변동성이 높다고 판단한 수많은 가상자산을 조사 대상에 올렸다. 바이낸스가 모니터링하는 토큰의 총 시가총액은 43억2,000만 달러(약 6조539억원), 총거래량은 6억5,120만 달러(약 9,125억원)에 달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상장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헌승 의원(국민의힘·부산진구을)은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상장 절차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다. 거래소가 입맛대로 코인 상장과 폐지(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하며 이득을 취하는 동안 투자자가 손실을 오롯이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대표적 사례로 빗썸에 유일하게 상장됐던 센트(엔터버튼) 코인을 언급했다. 센트 코인은 상장 당시 유명인들이 관여하면서 '연예인 코인'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으나, 이후 여러 잡음에 시달리다 지난 11월 25일 거래 지원이 종료됐다. 이헌승 의원실은 빗썸이 지난 1년 3개월 동안 센트 코인으로 거둔 수수료 수익이 약 46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액의 수수료는 챙기면서 부실한 상장 심사로 투자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가상자산 상장 기준 및 상장 절차를 보완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거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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