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불편하고 부담 된다" 트럼프, 서머타임 폐지 공언
Picture

Member for

2 months
Real name
김서지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수정

트럼프·정부효율부, 서머타임 제도 철폐 추진
"생체 리듬 깨뜨린다" 비판 꾸준히 제기돼
이미 한 차례 폐지 실패, 국민 공감대 조성돼야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서머타임(일광 절약 시간제) 제도의 비효율성을 강조하며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106년 동안 시행돼 온 서머타임 제도는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트럼프 "서머타임 폐지 위해 전력 다 할 것"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서머타임은 불편하고 국가에 큰 부담이 된다"며 "공화당은 (서머타임) 폐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썼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인도계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수장을 맡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새 조직 ‘정부효율부’가 연방 공무원 수 감축, 재택근무 폐지 등과 함께 서머타임 제도 철폐를 주력 정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서머타임은 해가 비교적 일찍 뜨고 늦게 져 낮이 길어지는 여름이 되면 표준시(時)를 한 시간씩 앞당기는 제도를 말한다. 서머타임이 없을 때보다 일과를 한 시간 일찍 시작하고, 한 시간 일찍 끝내는 구조다. 현재 서머타임을 시행 중인 나라는 미국·캐나다·호주·이스라엘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총 70여 국이며, 적용 기간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미국의 경우 매해 3월 둘째 일요일에 서머타임을 적용해 11월 첫째 일요일에 해제한다.

서머타임 폐지 여론

미국에서 서머타임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머타임이 생체 리듬을 깨트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의학 정보 웹사이트 웹엠디(WebMD)는 지난 5일 ‘일광절약시간의 폐해’라는 기사를 통해 서머타임 제도가 건강상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보스턴 소재 브리검 여성병원의 수면·일주기 장애 분과장인 찰스 차이슬러 교수는 “잠자는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치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많다”며 서머타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전미심장협회(AHA)도 지난 3월 미시간주 등 일부 지역 병원 통계를 인용, 서머타임이 개시되는 첫 월요일에 심장마비 발생률이 약 2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AHA는 “갑작스러운 표준시 변경을 생체 리듬이 따라가지 못해 기존 심장 질환을 앓던 이들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서머타임이 적용돼 기상 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질 경우 그만큼 신체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폐지 시도 한 차례 좌절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미 한 차례 서머타임 폐지를 위한 법안이 등장한 바도 있다. 지난 2022년 3월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주도로 서머타임 폐지 법안이 발의됐다. 해당 법안은 2023년 11월부터 기준 시간으로 환원하지 않고 계속해서 서머타임을 유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경우 매년 봄과 가을에 시간을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 당시 루비오 의원은 “서머타임의 효용성은 이미 검증됐다”면서“시간 변경의 각종 위험성을 감안하면 영구화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상원을 통과했으나 하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의회의 서머타임 폐지 움직임이 무산된 원인은 다양하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전문가는 "미국 내에는 서머타임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다"며 "폐지를 위해서는 국민의 인식 변화와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정책 변화에 투입되는 비용, 인프라 변경 등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불편에 대한 우려도 서머타임 폐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icture

Member for

2 months
Real name
김서지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