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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다" SK온·포드 합작사, 美 정부서 14조원 대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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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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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ATVM 의거해 블루오벌SK 대출 승인
14조원 수혈 기대, 누적 적자 부담 해소될까
"트럼프 집권 전에 끝내자" 전기차 대출 지원 줄줄이
SK온이 미 테네시주에 건립 중인 블루오벌SK 합작공장/사진=블루오벌SK 링크드인

미국 에너지부(DOE)가 SK온과 포드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대한 14조원 규모의 정책지원자금 대출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올해 2분기까지 10개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자금난에 빠졌던 SK온은 '활로'를 찾게 됐다. 업계는 이번 금융 지원을 통해 차후 블루오벌SK의 미국 생산 기지 건설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루오벌SK, 美 정책자금 차입 최종 승인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3일 블루오벌SK를 대상으로 한 96억3,000만 달러(약 13조8,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수준이다. 이번 금융 지원은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졌다. ATVM은 자동차와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 미국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제정됐다.

블루오벌SK는 지난해 6월 ATVM 정책자금 차입의 조건부 승인을 얻었으며, 이후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적격성 평가를 거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대출 보증 금액은 전체 대출액의 절반인 48억1,652만 달러(약 6조9,200억원)며 이 중 절반은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온이, 나머지 절반은 포드가 보증을 선다.

SK온 자금난 해소 전망

업계는 이번 금융 지원에 따라 SK온의 자금난이 일부분 해소될 것이라 보고 있다. SK온은 출범 당시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기대를 받았으나, 출범 이후 올해 2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상태다. 현시점 SK온이 창사 이후 기록한 누적 적자만 2조6,000억원에 달한다. 3분기에 241억원 흑자를 올리긴 했지만, 부채는 여전히 23조원에 달한다.

SK온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원인으로는 공격적 투자가 지목된다. SK온은 분사 이후 올해까지 시설 투자에 총 20조원에 달하는 거금을 쏟아부었으나, 미국과 헝가리 새 공장의 생산량 증대 지연, 수율(양품 비율) 개선 지연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본격화하며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이 감소한 점도 SK온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정책지원자금 대출을 통해 SK온의 자금난이 해소될 경우, 블루오벌SK의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구축·가동도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오벌SK는 켄터키 1, 2공장과 테네시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순차 상업 가동(SOP)을 앞두고 있다. 공장 완공 시 생산 능력은 총 120GWh(기가와트시)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는 매년 대당 100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를 약 12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바이든 정부, 전기차 지원에 속도

한편 미국 정부는 SK온 외에도 다수의 완성차 업체에 잇따라 대출 승인을 내주고 있다. 에너지부는 지난 2일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합작사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75억4,000만 달러(약 10조5,000억원) 대출을 확정, 해당 법인의 인디애나주 리튬이온 배터리 및 모듈 공장 건립을 지원했다. 지난달 말에는 자국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에 66억 달러(약 9조2,000억원)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내년 1월 예정돼 있는 정권 교체 이전에 서둘러 대출 지원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차기 행정부에서 실제 대출이 집행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포함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 대다수가 그간 연방 정부의 전기차 관련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기 때문이다. 차기 행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구매 시 혜택을 주는 세액 공제에 대해 "모든 공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머스크와 함께 DOGE 공동 수장을 맡을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막판 연이어 승인하고 있는 각종 보조금 및 대출이 잠재적인 "신탁 위반"(fiduciary breach)에 해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라마스와미는 특히 최근 승인된 리비안 대상 대출 지원에 대해 "상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스타플러스에너지 대출 지원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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