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반도체 자립 속도 붙은 中, 첨단 D램도 양산 “韓 기술 턱밑 추격”
Picture

Member for

2 months 1 week
Real name
임선주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미디어의 영향력을 무겁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예리한 시각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전달하겠습니다.

수정

中 모듈 업체, CXMT칩 사용한 DDR5 판매
韓 메모리 업계, 4년 만에 DDR5 추격 허용
삼성전자·SK하이닉스 타격 불가피
중국 저장장치 제조사 킹뱅크의 DDR5 판매 페이지에 '국산(중국) 메모리, 거침없는 혁신으로 앞으로 나아가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사진=킹뱅크

범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발 저가 공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첨단 제품 개발에도 중국이 박차를 가하며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대표적이다. CXMT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첨단 D램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 밀어내기에 이어 중국의 발빠른 기술 추격에 국내 기업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中서 첨단 D램 'DDR5' 온라인 출시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저장장치 제조사 킹뱅크(KIngbank)와 글로웨이(Gloway)는 17일부터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32GB(기가바이트) 용량의 DDR5 D램 판매를 시작했다. 16G 용량 2개가 한 세트인 이 제품의 예약 구매 가격은 499위안(약 9만8,000원)이다.

킹뱅크와 글로웨이는 메모리 업체에서 D램을 구매해 PC나 서버에 꽂을 수 있도록 패키징(조립)을 하는 곳이다. 두 제조사 모두 공급업체와 제작 공정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상품 설명에 ‘국산 DDR5칩’이라고 기재했다. 이들 업체가 내놓은 광고 속에도 ‘중국산 칩, 거침없는 기세’라거나 ‘중국산 DDR5 칩을 넣은 D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CXMT가 DDR5 양산에 성공한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CXMT는 이미 중국 최초로 고성능 모바일 D램인 LP(저전력)DDR5 생산을 시작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성능 측면의 비교는 어렵겠지만, 중국산 첨단 D램의 등장 자체만을 놓고 보면 미국의 제재 속 중국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中 공세에 이미 DDR4 가격 폭락

현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3위 마이크론으로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70%가량으로 압도적이지만, 중국이 범용 D램에서 저가공세를 펼치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야기하고 있다. 이미 중국이 DDR4의 대량 생산에 돌입하면서 D램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은 급격히 하락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페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넉 달 새 35.7%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가격은 전달보다 20.59% 급락해 올해 들어 낙폭이 가장 컸다. 여기엔 IT 기기 수요가 부진한 탓도 있지만, 중국 D램 제조사의 생산능력 확대가 D램 가격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CXMT와 푸젠진화(JHICC)는 DDR4 8Gb D램을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인 0.75∼1달러에 팔아치우며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글로벌 게임 체인저로 부상

이에 업계에서는 그동안 DDR4에 머물렀던 중국 업체들이 시장 주류가 된 고부가 제품 DDR5 생산에도 나선 것을 두고 긴장하는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DDR4 같은 범용 제품에서 나타난 가격 하락세가 DDR5로도 빠르게 번질 수 있고, 중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뺏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추격 속도다. 업계에선 대규모 정부 지원금의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비등하다. 실제 CXMT는 지난 2019년 중국 최초의 DDR4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는데, 한국 업체들보다 6년 늦었지만 올해 들어 급격하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어 DDR5는 불과 4년 만에 추격에 성공했다. DDR5는 SK하이닉스가 2020년 세계 최초로 제품을 출시한 제품이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당장 국내 기업의 위협이 될 수준은 아니라는 업계의 평가가 무색하게 턱밑까지 쫓아온 것이다.

이에 메모리 업계 3위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 제품과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고, 글로벌 IT업계 내에서는 TSMC의 경쟁사는 삼성이 아닌 중국 업체란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CXMT가 DDR4에 이어 DDR5 생산 능력을 확대할 경우, 세계 최대 메모리 시장인 중국 시장이 자국 업체 제품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Picture

Member for

2 months 1 week
Real name
임선주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미디어의 영향력을 무겁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예리한 시각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