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기술 독립 속도 높이는 중국, 이번엔 BYD “로봇 전문가 모십니다”
Picture

Member for

2 months
Real name
안현정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정보 범람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로서 꼭 필요한 정보, 거짓 없는 정보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수정

로봇 관련 10개 분야 선임 엔지니어 채용
AI·자동차 기술 통합에 18조원 투자 계획
용접 공정 자동화율 87%, 폭스바겐 앞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로봇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자체 설립한 로봇공학 연구소에 배치할 전문 인력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면서다. 이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비슷한 행보로, BYD는 관련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차에 이어 로봇까지 중국 기업들이 산업을 선도할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기술 개발 박차

19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BYD는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SNS) 위챗을 통해 글로벌 채용 공고를 냈다. 채용 분야는 △감각 알고리즘 △로봇 공학 △소프트웨어 등 로봇 관련 10개 분야의 선임 엔지니어며, 모집 대상은 △기계 △자동화 △전산 △수학 △전자정보 분야의 석사 또는 박사 학위 소지자다. 채용 인원은 미정이다.

2022년 엣지 인텔리전스(Edge Intelligence, EI) 전담팀을 출범한 BYD는 해당 팀을 통해 로봇의 의사 결정 능력 제고 및 산업용 EI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해 왔다. EI 팀은 출범 이후 협업 로봇과 모바일 로봇, 2족 보행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등 여러 유형의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I는 기계 시스템이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미래 제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BYD는 중국 빅테크 기업 가운데서도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왕촨푸 BYD 설립자가 AI와 자동차 기술 통합에 1,000억 위안(약 1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같은 달 물류 업무를 수행할 로봇팀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정책과도 맞물리는 것으로, 국제로봇연맹에 의하면 중국은 지난 수년간 제조업에서 자동화 사용 확대를 추진해 온 결과 산업용 로봇 도입률에서 독일과 일본을 앞지른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 투자 확대가 BYD의 장기적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AI와 로봇 기술의 결합이 미래 제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단순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첨단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BYD의 전략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BYD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첨단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AI와 로봇공학을 제품에 통합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2세대/사진=테슬라

한발 빠른 테슬라? 한 톤 높은 테슬라!

일각에서는 BYD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중인 테슬라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저렴한 가격에서 기인하는 만큼 단순 반복 작업에 투입되는 인건비를 절감해 제조 원가를 최대한 절감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 경쟁사(BYD)도 옵티머스와 같은 자체 휴머노이드 경주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주력 사업인 전기차뿐만 아니라 로봇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Optimus)를 2025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테슬라 공장에 1,000대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공언해 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테슬라 공식 SNS를 통해 옵티머스 2세대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그는 16일 한 행사에 참석해 “며칠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앞으로 힘써야 할 분야는 자동차가 아닌 다기능 로봇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웨이 회장이 말한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머스크 CEO로 밝혀졌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미래를 로봇에서 찾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용히 내실 다진 BYD

다만 BYD의 행보를 테슬라에 대한 견제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평이 비등하다. BYD는 이미 생산 시설 곳곳에 자동화를 도입하는 등 로봇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는 BYD의 심장부로 불리는 선전시 선산 공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혼류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시장 상황을 점검한 후 판매량이 높은 차량의 생산을 늘려 효율성을 높이는 식이다.

24시간 가동되는 선산 공장에서는 현재 10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고 있다. 이는 혼류 생산의 원조 격인 도요타(일본 모토마치 공장 9개)보다 많다. 용접 공정 자동화율 또한 폭스바겐(독일 츠비카우 공장 90%·76초에 한 대)과 비슷하거나 조금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부지 면적만 40만㎡에 달하는 선산 공장의 용접 라인에는 로봇 1,740대가 설치돼 있다. 용접 자동화율은 87% 이상이며, 자동차 한 대를 용접하는 데는 58초가 걸린다.

비교적 단기간에 가파른 기술력 향상을 이룬 BYD는 지난 9월 ‘선진기술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초거대 모델과 자율주행을 포함한 AI 기술 개발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선진기술연구개발센터는 △AI 실험실 △AI 슈퍼컴퓨팅 개발 부문 △빅데이터 플랫폼 부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약 500명의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BYD는 향후 선진기술연구개발센터 인력을 1,0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Picture

Member for

2 months
Real name
안현정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정보 범람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로서 꼭 필요한 정보, 거짓 없는 정보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