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SK에코플랜트, 폐플라스틱 자회사 매각 “IPO 향한 리밸런싱 속도”
Picture

Member for

3 months 2 weeks
Real name
임선주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미디어의 영향력을 무겁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예리한 시각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전달하겠습니다.

수정

재무건전성 위해 비핵심자산 처분
건설업 침체에 재무구조 개선 필요
준수한 영업실적,올해 IPO 재도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SK에코플랜트 사옥/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폐플라스틱 자회사를 인수한 지 2년 만에 매각했다. 건설업 불황이 지속되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업가치 극대화 작업의 일환이다.

DY인더스·DY폴리머 매각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DY인더스와 DY폴리머를 매각했다. 매각가는 각각 60억원대, 7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DY인더스와 DY폴리머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 부문에서 고품질·고부가가치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 생산 기술을 확보해 리사이클링 중심의 폐기물 업스트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2022년 8월 DY인더스와 DY폴리머를 인수했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DY인더스와 DY폴리머 인수 당시 최초 취득가액이 각각 66억원, 17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은 인수가액보다 100억원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SK에코플랜트가 이들 기업을 매각한 것은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현재 SK에코플랜트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되고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되는 DY인더스·DY폴리머가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업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의 PF 보증 규모는 작년 3분기 말 1조6,000억원으로 2022년 말(2,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고, 부채비율 역시 작년 3분기 기준 251%로 적정 기준을 넘겼다. 같은 기간 실적도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어센드 엘리먼츠의 미국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공장 전경/사진=어센드 엘리먼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자회사 지분도 처분

SK에코플랜트는 DY인더스·DY폴리머 매각에 앞서 지난해 9월 미국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의 지분(922만3,555주)도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에 처분했다. 매각가는 9,823만 달러(약 1,422억원)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부터 어센드 엘리먼트에 총 6,084만 달러(약 88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북미 지역에서 SK에코플랜트의 또 다른 자회사인 SK테스와 사업 영역이 중복되면서 어센드 엘리먼츠의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계기로 리사이클링 사업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효율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를 중심으로 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IT자산처분서비스(ITAD, IT Asset Disposition)를 육성하는 한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은 글로벌 거점을 중심으로 한 시장 선점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K테스는 AI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 전용 ITAD 시설 확충에 한창이다. 미국 버지니아에 연간 최대 개별 서버 60만 대까지 처리가 가능한 하이퍼스케일 공장도 운영 중이다. 버지니아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SK테스의 버지니아 ITAD 공장에서는 데이터센터 서버의 하드디스크, 메모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진행된다.

'기업가치 극대화' 위한 리밸런싱

SK에코플랜트가 이처럼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그룹 계열사 재편 과정 속에서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의 알짜 계열사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홍콩 소재 반도체 가공·유통 기업인 에센코어,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두 곳이다.

에센코어는 SK 산하,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SK머티리얼즈 산하에 있는 자회사인데, 주식교환을 통해 SK에코플랜트가 넘겨받았다. 에센코어는 2023년 별도 기준 590억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65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 25.3%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SK에코플랜트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9%, 영업이익은 1,745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는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자회사 편입으로 올해부터 SK에코플랜트의 연결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에센코어는 SK테스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SK에코플랜트와 각각 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6년까지 IPO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싱장을 위해선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 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을 기록해야 하고 최근 사업연도에 영업이익과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각각 실현해야 한다. 그런데 SK에코플랜트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8조9,250억원, 영업이익 1,745억원을 기록했지만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808억원, 당기순손실 336억원을 기록하며 해당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매출 4조2,669억원, 영업이익 1,263억원,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1,722억원, 반기순이익 1,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 같은 실적이 이어진다면 올해 또는 내년께 IPO를 위한 상장 요건은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Picture

Member for

3 months 2 weeks
Real name
임선주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미디어의 영향력을 무겁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예리한 시각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