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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 옮기고 자회사 정리, 현금 쌓는 건설사들 “올해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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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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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
주요 자회사 매각 및 사옥 이전
유동성 확보 위해 리츠 활용도
GS건설 사옥 그랑서울/사진=GS건설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요 자회사를 매각하는가 하면 사옥을 옮기는 등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한 양상이다.

GS건설, 자회사 GS이니마 매각 추진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수처리 전문 자회사 GS이니마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이 2011년 인수한 GS이니마는 2023년 기준 GS건설의 영업이익 15%를 차지했다. 건실한 수익구조를 가진 주요 자회사란 뜻이다. 작년에는 스페인, 포르투갈, 브라질, 오만 등 4개국에서 수처리 관련 사업을 확보해 총 7곳, 1억1,385만8,000달러(약 1,648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GS이니마의 매각 규모는 2조원가량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GS이니마의 매각 성공이 GS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있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GS건설은 건설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까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이다. 검단 아파트의 재시공 비용은 5,50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이에 GS건설은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인 제네시스PE에 자회사GS엘리베이터와 자이에너지운영의 지분도 넘겼다.

서울 마곡 원그로브 중앙 정원/사진=이지스자산운용

도심 떠나는 건설사들, 임대 비용 절감 차원

임대료를 절감하기 위해 사옥을 옮기는 건설사도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말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에서 강서구 마곡지구 원그로브로 본사를 옮긴다. 2020년 입주한 지 5년 만이다. 원그로브는 지난해 9월 준공된 초대형 업무·상업 복합시설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규모에 맞먹는 연면적 46만3,098㎡ 규모다. 건물은 지하 7층부터 지상 11층까지 총 4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DL이앤씨는 8층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도 2027년 하반기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영등포구 양평동4가 오피스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해당 빌딩은 9,928㎡ 부지에 오피스와 상업시설을 포함하는 복합센터로 건설되며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시행사인 LB자산운용과 선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본사와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이 함께 입주해 통합 사옥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수송동에서 근무하는 3,000여 명의 인력이 한꺼번에 이동하게 된다.

개발을 맡은 사업지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건설사도 다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지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월계동 85-7 일대 광운대역 물류부지를 활용해 49층 규모 아파트·오피스·쇼핑몰·호텔 등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4조5,000억원에 달한다. HDC현산이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로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중구 봉래동2가 철도 유휴부지(면적 3만㎡)에 연면적 33만7,298㎡, 지하 6층~지상 39층, 5개 동 규모의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화 건설부문이 공사를 진행하고, 사업 시행은 한화임팩트·한화·한화커넥트·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출자해 설립한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맡는다. 준공은 2029년으로 사업비는 2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이 본사를 이전하는 주원인으로는 도심 오피스 임대료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울 3대 업무 권역의 평균 오피스 임대료는 3.3㎡당 약 1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리츠 통한 현금 확보 움직임도 분주

일부 건설사는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리츠를 활용하기도 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뉴스테이)'의 주식 180만 주를 처분해 1,800억원을 현금화했다. 뉴스테이는 대우건설이 2015년 설립한 자회사로, 기업형 임대주택 단지인 동탄행복마을푸르지오 단지를 분양하기 위해 설립됐다. 통상 뉴스테이는 8년 임대 기간이 끝난 뒤 분양 전환을 해야 수익이 발생하는데,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조기에 확보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엔 한화 건설부문도 '수원권선 꿈에그린(대한제1호뉴스테이리츠)'과 '인천서창 꿈에그린(대한제5호뉴스테이리츠)'을 통해 4,000억원을 확보했다. PRS 계약 기간은 분양 전환이 가능한 시점들로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PRS란 기초 자산 매각 시 금액과 계약 금액과의 차액을 정산하는 계약을 말한다.

이 밖에도 롯데건설은 △신동탄 롯데캐슬아파트(엘티제1호뉴스테이리츠) △화성동탄2 롯데캐슬아파트(엘티대한제2호뉴스테이리츠)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아파트(엘티대한제3호뉴스테이리츠)를 통해 2,710억원을 확보했고, SK에코플랜트는 'SK뷰파크 3차(대한제4호뉴스테이리츠)'에서 338억원을,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호매실(힐스테이트호매실뉴스테이리츠)'로 894억원을 융통했다. 한 건설사 임원은 "뉴스테이를 통해 아직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발 리츠의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건설 경기가 지속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의 관리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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